
감독도 베테랑 선수도 자신감이 넘쳤다. 브라질의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면서 월드컵 우승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이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7라운드에서 칠레에 3-0 완승을 거뒀다. 브라질은 8승 4무 5패로 승점 28점으로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16라운드 파라과이전 승리(1-0)로 3위로 올라서며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브라질은 안방에서 시원한 대승을 거뒀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부임 후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이자 무실점.
브라질은 홈에서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이번 대표팀 최연소 선수이자 유일한 10대인 이스테방(18)이 활발하게 좌우를 오가며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38분 브라질의 선제골이 터졌다. 주앙 페드루의 스루패스를 받은 산투스가 공을 내주자 하피냐가 강슛을 날렸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는데 문전에 떠오른 공을 이스테방이 문전 쇄도하다 오버헤드킥으로 마무리했다.

브라질은 후반 27분 루카스 파케타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두 선수가 들어가자마자 골을 합작했다. 루이스 엔히키가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 후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파케타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31분 쐐기골을 넣었다. 엔히키가 상대 공을 가로챈 뒤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돌파해 들어가며 슛을 날렸다. 골대를 때린 볼을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경기 후 중원에서 66분간 활약한 베테랑 카세미루는 “월드컵 우승”을 거론했다. ESPN 브라질에 따르면 카세미루는 “사람들은 우리가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다시 믿기 시작했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나는 이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월드컵에 비니시우스가 주전으로 활약했다. 오늘 교체로 출전한 선수들(엔히키와 파케타)도 정말 잘 했다. 승리하려면 든든한 팀이 필요하다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며 한층 탄탄해진 멤버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 9월 A매치에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등 레알 마드리드 간판 선수들을 부르지 않았다. 네이마르(산투스) 발탁이 예상됐지만, 몸상태가 완전치 않아 선발하지 않았다. 이들을 빼고도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자 활짝 웃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는 높은 집중력, 좋은 템포, 견고한 수비, 그리고 강력한 압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팬들도 팀의 경기력에 매우 만족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 구상을 묻자 “우리는 꽤 강력한 핵심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 단계는 26명이나 25명의 선수를 구성하는 것이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다른 감독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나보다 훨씬 수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긍정적”이라며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은 다음달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