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선이냐” 비난 쏟아진 '비행기 입석', 내년 도입될지도

2025-05-23

유럽 저가 항공사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입석'(스탠딩석)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각) 스페인 영자신문 유로 위클리뉴스는 일부 유럽 저가항공사들이 여객기 내 이코노미석 일부를 입석 좌석인 '스카이라이더 2.0'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안전 요구 사항과 규정을 모두 통과해 내년 도입 준비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8년 처음 공개된 스카이라이더 2.0은 45도 각도로 기대어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된 좌석이다.

입석 좌석 간 거리는 23인치(58.42cm)로, 기존 이코노미 좌석보다 5인치(12.7cm) 정도 더좁다. 입석을 도입해 좌석 자체의 부피를 줄이고 좌석 간 거리까지 좁히게 되면, 최대 20%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2년부터 '앞쪽에는 입석을, 뒤 쪽에는 이코노미석을 배치하자'며 입석 좌석 도입을 지지했다.

그는 안전성 우려에 대해서 “비행기는 그냥 날개 달린 버스다. 비행기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 안전벨트는 여러분의 생명을 구해주지 못한다. 런던 지하철에서도 안전 벨트가 필요 없고, 시속 192km로 달리는 기차에서도 안전벨트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스카이라이더를 개발한 이탈리아 제조업체 아비오인테리어스는 “이 좌석은 항공기 객실 내 초고밀도 수용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설계”라며 “2시간 이내의 단거리 노선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항공사들이 이를 반기는 것과 별개로 공개 당시 반응은 좋지 않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개발한 너나 타라”, “고문 장치같다”, “수천m 상공에서 스쾃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 “인간 옷걸이냐”, “현대판 노예 수송선” 등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다만 일부는 “2시간 이내면 비용 효율적일 것”, “가격이 얼마나 책정될 지에 대해서 다르겠지만 국내선이라면 탈 만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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