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초’ 만에 택시 부른다, 젊은이만…카카오 T 10년 ‘명암’

2025-07-07

배차 소요 시간 67% 단축…탑승 성공률 94%까지 높아져

카카오모빌리티 “승객 편의·기사 영업 효율 올렸다” 자평

앱 사용 서툰 노년층 불편·기사 수수료율 논란 등 숙제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택시 배차까지 걸리는 시간 단 6.6초. 나를 태울 택시가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목적지까지는 어떤 경로로 얼마나 달릴지 스마트폰 하나로 알 수 있는 세상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 T’는 택시 승차 패러다임을 ‘잡는 것’에서 ‘부르는 것’으로 바꿨다.

7일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3월 말 출시된 카카오 T(리브랜딩 전 ‘카카오택시’)가 올해로 서비스 시작 10주년을 맞았다며 혁신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 지난 1~5월 기준 택시 배차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6.6초로 서비스 초기인 2015년(19.87초)과 비교해 약 67% 단축됐다.

택시 호출을 시도한 승객이 실제로 탑승해 운행을 완료한 비율을 나타내는 ‘탑승 성공률’ 역시 2015년 77%에서 현재 94%로 17%포인트 증가했다. 택시 호출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인 배차 시스템 고도화로 승객 편의와 기사의 영업 효율을 높였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설명이다.

앱에 미리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택시 요금을 내는 자동결제 역시 크게 늘었다. 2018년 10월 8%에 불과했던 자동결제 비율은 지난 5월 74%를 기록했다.

카카오 T가 택시 호출 서비스의 절대 강자로 자리 잡는 사이 택시 이용 문화는 크게 바뀌었다. 거리에서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는 모습은 보기 드물어졌다. 지난해엔 서울시민 5명 중 1명만이 운행 중인 택시를 직접 잡는다는 서울연구원 조사 결과도 나왔다.

자동결제가 보편화된 결과, 택시비를 둘러싼 취객과 택시기사의 실랑이는 이제 진귀한 풍경이 됐다.

승객의 택시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일반택시와 모범택시 정도로 단순했던 서비스 종류는 대형 승합차, 고급세단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택시로 확대됐다. ‘조용히 가기’와 같이 택시기사와 원치 않는 대화를 사전에 차단하는 기능마저 생겼다.

그러나 혁신에는 그늘이 따랐다. 스마트폰·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는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서울연구원 조사에서 20~30대 앱 이용률은 90%였지만 60대는 채 절반이 못됐다.

95%의 시장 점유율을 무기로 한 카카오 T의 횡포도 이어졌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길에서 달리다가 손님을 맞는 ‘배회 영업’에도 수수료를 매긴 카카오 가맹택시본부 케이엠솔루션에 과징금 38억원을 부과했다. 지난해에는 경쟁사 가맹 택시를 대상으로 부당하게 ‘호출 차단’을 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51억원의 철퇴를 맞기도 했다.

참여연대 김은정 협동사무처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타사 배제 등으로 택시 앱 시장을 독점하며 공정 경쟁을 심각히 저해하고 시장 질서를 왜곡하다 공정위 처분까지 받은 만큼,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지 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정한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