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돼 있지 않은 종목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장외 종목 중에서도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가상자산, 인공지능(AI), 금융 관련 업종과 향후 S&P500 편입 가능성이 큰 종목들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15일 신한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4월 14일~7월 14일) S&P500 미편입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20곳의 주가는 평균 5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16.7%)와 ‘매그니피센트7(M7·25.3%)’의 상승률 모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50.8%), 미국 중고차 플랫폼 카바나(64.4%), 미국 핀테크 플랫폼 로빈후드(136.3%), 엔비디아가 투자한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239.4%)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S&P500 편입 종목들이 부진한 건 현재 미국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주체가 개인이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 투자를 선호하는 개인들의 특성 탓에 투자 자금이 한쪽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시브 투자로 전 종목을 고르게 분산투자하는 기관들이 현재 미국 경제와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계속해서 투자 자금을 빼고 있다는 사실도 개별 종목 장세를 심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실제 신고가 경신에도 불구하고 S&P500 내에서 상승 추세(200일 이동 평균선 상회)를 보이는 종목 비중은 46%에 불과했다. 지난해 기록한 65%대비 20%포인트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당분간 장외 대장주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9월 예정인 지수 정기 변경 때 편입 가능성이 큰 종목들을 주의해서 살펴보라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통상 S&P500지수에 포함된 종목은 편입되기 직전 3개월 동안 시장을 평균 15%포인트 상회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앱러빈·로빈후드·카바나·아레스매니지먼트·셰니어에너지 등이 차기 유력 편입 예상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수급을 주도하는 기관들의 거시적 비관이 후퇴하기 전까지 현재의 수급 구도와 종목 장세는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최소한 다음 달 상호관세발 파고를 확인해야 비관이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