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에 이어 은(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 불안과 함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은에도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은 통장(실버뱅킹),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금융상품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기준 은값은 올해 들어서만 28.5% 상승했다. 특히 10일에는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 악화 우려와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은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금값이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대체 안전자산’으로서 은이 부각된 것이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적 수요 증가도 은값 상승의 또 다른 요인이다. 은은 전기 전도율이 높아 반도체, 전자기기, 태양광 패널, 의료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쓰인다.
다만 산업재 성격을 갖는 은은 경기 둔화 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주요 은 투자 방식으로는 ▲실버뱅킹 ▲국내외 실버 ETF ▲실버바(실물은) 구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간편한 투자 방식은 은행에서 실버뱅킹 전용 통장을 개설해 0.01g 단위로 은을 사고파는 것이다. 현재는 신한은행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은 투자 역시 실물 투자와 마찬가지로 각종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실버바를 직접 구매할 경우 부가가치세 10%가 붙고 실버뱅킹이나 ETF 투자에는 매매차익의 15.4%가 배당소득세로 부과된다.
류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