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광통신 관련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루멘텀 등 광부품 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800기가비트(G), 1.6테라비트(T)급 광트랜시버(신호 변환기) 공급 부족에 있다. 공급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병목의 '진짜' 원인은 부품 자체보다, 앞단에 있는 핵심 소재로 좁혀지면서 상류 소재 업체인 AXT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AXT는 인듐인화물(InP) 웨이퍼를 공급하는 화합물 반도체 소재 기업이다. 변환기를 만들 때 들어가는 부품인 전기흡수형 변조 레이저(EML)의 기본 판은 인듐인화물(InP) 웨이퍼다. 고속 광통신에 쓰이는 EML은 InP 기반 레이저와 변조기를 결합해 만든다. 차세대 통신 기술로 꼽히는 실리콘포토닉스(SiPh)의 설계도 광원 역시 외부 InP 레이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광통신 속도가 빨라질수록 InP 소재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InP 수급이 빠듯한 이유는 수요 증가뿐만이 아니다. AXT는 중국 생산 거점에서 출하되는 물량에 대해 수출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처리 기간이 평균 두 달 이상 소요된다. 허가를 받더라도 일정 기간(통상 6개월) 내에 선적해야 하는 제약이 있어, 수요가 급증하는 국면에서는 공급이 즉각 따라가기 어려운 구조다. 이 때문에 부품을 기다리는 업체 입장에서는 소재 확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AXT는 InP를 비롯해 갈륨비소(GaAs), 게르마늄(Ge) 등 화합물 반도체 기판을 생산해 레이저 성능을 좌우하는 에피(epi) 성장 업체와 제조사에도 납품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는 더 빠르고 많은 연결을 필요로 하고 있고, 광통신 속도가 800G에서 1.6T로 높아질수록 InP 의존도도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연산 성능이 커질수록 서버 간 연결 속도와 데이터 이동량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광통신 인프라 투자는 AI 확산의 필수 조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역시 점차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AXT 매출은 28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InP 매출은 1310만 달러로 약 47%의 비중을 차지했다. Non-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도 22.4%까지 개선됐다. 특히 InP 수주잔고가 4900만 달러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수요는 강하지만 출하가 제한되는 구조'가 수치로도 증명됐다.
아직 적자 상태라는 점에서 AXT의 밸류에이션을 단정하긴 어렵다. 다만 회사는 InP 생산 능력 증설을 검토 중이며, 향후 9개월 내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출하 물량이 늘어날 경우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가속화할 수 있다. 산업 전반의 강한 InP 수요와 흑자 전환 모멘텀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AXT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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