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공략법' 다시 짠 넷마블...글로벌 수익성 '재검토'

2025-08-19

고강도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는 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해외 전진기지를 재편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 일환으로 풀이된다.

19일 넷마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월 터키 계열사 WTT Interactive Services Ltd.(구 JOYGAME Interactive Services Ltd, 조이게임)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선 5월에는 북미 자회사 '카밤(Kabam)' 산하 개발사 '쿵푸 팩토리(Kung Fu Factory)'와 중국 자회사 '스핀X' 산하 싱가포르 개발사 '스핀업게임즈(Spinup Games)'도 청산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경영효율화 등의 이유로 개편 등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의도로 풀이한다. 부진했던 곳은 과감히 잘라내고,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난해 기준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회사 전체 매출의 79.3%(2조1131억원)에 달한다.

실제 이번에 매각이 결정된 WTT(구 조이게임)는 합병 이후 줄곧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왔다. WTT의 연간 당기순손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6042만원 ▲2016년 3억4537만원 ▲2017년 11억6681만원 ▲2018년 –15억1341만원 ▲2019년 –11억3017만원 ▲2020년 –5억9553만원 ▲2021년 11억3017만원 ▲2022년 –7917만원 ▲2023년 2400만원 ▲2024년 –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인수 당시 넷마블의 터키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업계 주목을 받았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며 시장에서 악전고투했다.

WTT는 터키 대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회사로 넷마블의 전(前) 게임 개발 지주사 CJ게임즈가 2013년 지분 50%를 160억원에 인수하면서 회사와 연을 맺었다. 이후 회사는 2015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2021년 2월 인수한 미국 인디게임 개발사 쿵푸 팩토리 역시 비슷한 이유에서 지분을 정리했다. 쿵푸 팩토리는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설립된 독립 게임 개발사로, 모바일 게임 'WWE 챔피언스' 'NBA 볼 스타즈' 등을 개발했다.

스핀업게임즈는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한 정리로 해석된다. 넷마블은 스핀업게임즈를 대신해 스핀엑스 산하에 또 다른 홍콩 법인 'Play2Ever Games Limited.(플레이투에버 게임즈)'를 지난 6월 신규 설립했다.

스핀업게임즈는 넷마블이 2021년 홍콩 소셜 카지노 전문 게임사 '스핀엑스(SpinX)'를 인수하면서 편입됐다. 넷마블은 당시 약 21억90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조5000억원)의 금액을 들여 스핀엑스를 인수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의 '잭팟월드' '랏차슬롯' '캐시프렌지 카지노' 등 게임은 여전히 회사의 매출에 기여하며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매출이 회사의 버팀목 역할을 하며 높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세를 고려해 일부 정리에 들어간 것"이라며 "효율적인 회사 운영 기조 아래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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