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일 프레스센터에서 ESG 분야 민간 기업의 최고위 협의체로 꼽히는 제3기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현장 중심의 ESG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관계 부처와의 정책 대화를 정례화하겠다는 목표다.
경총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출범을 겸한 2025년 1차 회의를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원장을 맡은 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의 ESG 경영 환경은 대내외를 막론하고 격변기 그 자체"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민관 협력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기업주도 ESG 자율경영 고도화를 위한 공동선언 내용을 재확인하고 현장 중심의 ESG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동선언은 지난 2023년 2기 위원회가 채택한 것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순환경제 실천, 인권 및 노동기준 준수, 자발적 실사와 자율공시 확대 등 여섯 가지 활동 목표를 담고 있다.
향후 3기 위원회는 공동선언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 활동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자체 이행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계부처 등 주요 이해관계자와 함께 ESG 정책 방향과 현장 개선과제를 함께 모색하는 정책 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최근 정부와 여당이 확대 강화를 예고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가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따라야 할 행동 원칙)도 언급했다. 손 회장은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경영 개입이 기업 경영의 자율성과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신중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리 기업의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 측에서도 부디 기업의 애로사항을 좀 더 이해하고 장기 투자수익을 위해 책임투자를 실현하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주시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위원회는 10대 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그룹 사장단급 대표 19명을 경영위원으로 새로 위촉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각 기업 ESG 전담부서장이 참여하는 ESG 실무위원회가 상시 운영된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3기 위원회에 참여하는 19개 그룹은 국내 계열사만 1251개사에 이른다"며 "위원회와 산하 실무위원회를 원활하고 능동적으로 운영해 산업 현장 곳곳에 기업주도 ESG 자율경영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