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세대 사이에서 ‘김장조끼’라 불리는 누빔조끼가 뜻밖의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농촌 감성을 즐기는 ‘촌캉스룩’에서 시작된 유행이 이제는 교복 위나 일상 아우터 속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만큼 확산된 모습이다.
1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촌관광을 경험한 국민 비율은 43.8%로 2022년(35.2%)보다 크게 늘었다. ‘일상 탈출·휴식·치유’(54.0%)가 농촌을 찾는 가장 큰 이유였으며, 농촌에서 숙박하는 이른바 ‘촌캉스’ 경험도 소폭 증가했다. 농촌 감성을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촌캉스룩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김장조끼가 자연스럽게 MZ세대의 패션 키워드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대들의 반응이 뜨겁다.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딸이 김장조끼를 사달라고 한다”, “수능에도 김장조끼를 입고 가려고 한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온다. 과거 ‘할머니 옷장’에서나 볼 법했던 누빔조끼가 이제는 Z세대에게 ‘가성비·보온성·촌스러움의 반전 매력’을 갖춘 신상템이 된 셈이다.
인기의 원인도 뚜렷하다. 5000원대로 구매 가능한 부담 없는 가격, 두툼한 누빔이 주는 보온성, 조끼 특유의 활동성, 그리고 ‘할매니얼’ 트렌드와 결합하며 자연스럽게 대중화됐다. 전통적인 실내복·노동복 이미지였던 누빔조끼가 오히려 ‘새롭고 힙한 아이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10대·20대가 주로 이용하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도 누빔조끼는 꾸준히 상위 랭킹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열풍은 과거 ‘깔깔이’라 불리던 경량 패딩이 겹쳐 입기 좋고 보관이 편하다는 이유로 가을철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던 흐름과도 닮아 있다. 누빔조끼 역시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젊은 세대의 겨울 필수품으로 자리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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