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21그램 측 고가 선물 의혹’ 포착하고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

2025-11-06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다시 압수수색하고 나선 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측의 고가 선물 의혹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은 이날 오전 대통령 관저이전 의혹사건과 관련해 아크로비스타를 포함해 21그램 사무실 등과 관련자들의 주거지 9곳을 압수수색하고 나섰다. 김 여사에 대해서는 국고손실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됐다. 이 사건에서 김 여사는 참고인 신분이다. 앞서 특검은 수사초기인 지난 7월25일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 했었다.

이번 압수수색은 특검이 대통령 관저이 전 의혹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벌이다 21그램 측이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과 관련 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21그램 대표의 아내 조모씨가 김 여사에게 고가의 물품을 줬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고가의 물품으로 특정 브랜드를 적시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조씨는 김 여사와 각별한 관계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측의 청탁용 선물로 받은 샤넬 가방을 다른 가방과 구두로 교환할 때 유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동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조씨는 고가의 선물 전달과 관련해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검은 압수수색 영장에 해당 물품을 특정하거나 전달한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 여사 측 대리인단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에 압수수색 집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2022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기로 하고 건물을 리모델링·증축했다.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어 증축 공사를 할 수 없는데도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업체로 선정됐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했던 업체여서 김 여사와 쌓은 친분으로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여사에 대한 ‘대가성 명품 수수’ 의혹은 서희건설 측의 사위 인사 청탁 등을 대가로 1억원대 장신구 3종을 전달한 의혹, 로봇개 사업자 서성빈씨가 김 여사에게 5000만원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사줬다는 의혹,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 등을 주고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그림 청탁’ 의혹 등이 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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