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글로벌펀드 13개 운용사 선정…2700억원 이상 한국 스타트업 투자

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2025년 글로벌펀드' 운용사로 총 13개사를 선정하고, 총 2조4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새롭게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를 통해 최소 2700억원 이상이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투자될 전망이다.

글로벌펀드는 해외 유수의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펀드에 모태펀드가 출자해, 그 출자액 이상을 국내 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중기부는 2013년부터 이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전 세계 74개 펀드에 총 12.3조원을 조성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토스·당근마켓·리벨리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 왔다.

올해는 출자 예산을 역대 최대인 1700억원으로 증액하고, AI·기후테크·세컨더리 분야를 신설하는 등 투자 규모와 출자 분야 모두 확대됐다.

선정된 운용사는 △일반 분야 10개 △AI 1개 △기후테크 1개 △세컨더리 1개 등 총 4개 분야이며, 미국 TTCP, 프랑스 Jolt 캐피탈, 일본 DCI 파트너스를 포함해 미국·프랑스·영국·싱가포르·일본·대만 등 6개국의 글로벌 벤처캐피털이 포함됐다.

이번 글로벌펀드는 약 2조4000억원 규모로 결성되며, 특히 AI펀드는 단일 펀드로 약 1조원 규모에 이를 예정이다. 국내 의무투자금액도 전년 대비 증가해 최소 2,7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중기부는 올해 1월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출자공고를 실시한 이후, 4월 신청접수, 4~6월 서류심사·현장실사, 7월말 출자심의회를 거쳐 최종 운용사를 선정했다. 평가 과정에서는 펀드 결성 가능성, 투자 전문성, 국내 투자 생태계에 대한 기여도를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운용사 선정 결과는 오는 5일부터 한국벤처투자 누리집에 공고되며, 선정된 운용사는 6개월 이내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미결성 시에는 별도 심사를 거쳐 최대 6개월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한성숙 장관은 “글로벌펀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단순한 투자유치 효과를 넘어, 글로벌 투자사와의 네트워크 연결이라는 큰 기회가 된다”며 “중기부는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글로벌펀드 확대와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