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선우용여가 이태원에 있는 친정집을 공개하며 ‘용산동 큰 손’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는 “편견 없는 81세 선우용여 나이 속인 랄랄이랑 손잡고 고향나들이 (몰래카메라, 큰 웃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선우용여는 유튜버 랄랄의 부캐 ‘58년생 이명화’와 함께 서울 이태원 일대를 돌아보며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한 선우용여는 랄랄을 기다리는 동안 제작진과 대화를 나눴다. 최근 유튜브에서 아침마다 호텔에 가 조식을 먹는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선우용여는 “오늘도 아침에 호텔로 밥 먹으러 갔다. 7시에 가서 밥 먹고 있는데 한 8시쯤 젊은 친구들이 달려오더라. ‘정말 오셨네요’ 하더라. 조식 영상 보고 왔다고 하더라”고 전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뒤이어 도착한 랄랄과 이태원 나들이에 나선 선우용여는 “여기가 우리 동네다. 여기서 3대째 사는 중이다. 옛날에는 복잡하지 않고 사람 살기 참 좋았다”고 회상했다.

다만 선우용여는 “여기서 쭉 사셨냐”는 물음에 “지금은 안 산다. 지금은 세 받고 난 동부 이촌동에 산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 가운데 선우용여는 한 교회를 가리키며 “저 교회 뒤로 엄앵란 언니가 시집와서 처음으로 살았던 곳”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88 올림픽 기점으로 이태원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변화한 동네 풍경에 관해 설명했다.
또 이태원 중심가의 빨간 가판 건물을 가리키며 “저기가 우리 집이다. 65년이 됐다. 지금은 세를 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랄랄은 “정말 용산동 큰손이시다”며 놀라워했다.

선우용여는 어머님의 유언을 떠올리며 “셋돈(임대료)을 많이 받지 말라고 하셨다.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받는 돈인데, 저 사람들(세입자들)은 노력해서 버는 거니까 힘들다. 내가 죽더라도 많이 받지 마라’고 했다”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이어 한 골목길을 가리키더니 “저 위에 꼭대기가 우리 선산이었다. 아버지가 팔아먹은 곳”이라며 “우리 엄마가 8평인가 덜 줬다고 하더라. 근데도 그냥 나눠줬다. 우리 엄마는 말도 못 하는 보살이었다”며 따뜻했던 어머니의 인품을 떠올렸다.

한편, 1945년생으로 올해 81세인 선우용여는 1965년 TBC 1기 무용수로 데뷔했다. 23세의 나이로 혼전 임신해 10살 연상의 남편과 결혼했으며 현재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그의 남편은 투병 끝에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선우용여는 지난달 24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국내 최고령 유튜버로 등극했다. 남편과 사별하고 두 자녀를 모두 독립시킨 그는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해요”라며, 고급 외제차 벤츠를 직접 운전해 서울의 한 5성급 호텔에 조식 뷔페를 먹으러 가는 등 혼자만의 일상을 공개했다. 노년의 삶을 담은 진솔한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보름 만에 구독자가 14만 명을 넘어서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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