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주 왜 갔나" "오히려 늦은 것" 장동혁·대변인단 토요 회동

2025-11-15

장동혁 대표님, 광주는 왜 가셨습니까?(국민의힘 소속 한 대변인)

왜 갔느냐가 아니라 ‘왜 이제야 갔느냐’고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지난 8일 오전 9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당 대변인단이 주말을 반납하고 삼삼오오 모였다. “소통을 강화하자”는 장 대표의 의중에 따라 9월 임명장 수여식 이후 처음으로 다 같이 만났다. 해외 출장을 떠난 김효은 대변인을 제외한 8명의 대변인단과 박성훈·최보윤 수석대변인, 정희용 사무총장, 박준태 대표 비서실장도 함께였다.

“날씨가 쌀쌀해졌으니 감기 조심하라”(장 대표)는 덕담으로 시작한 회의는 장 대표가 대변인단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하는 ‘약식 기자회견’처럼 진행됐다. 장 대표의 ‘호남행’이 가장 먼저 화두가 됐다. 장 대표는 지난 6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으나, 시민단체와의 충돌로 정장 단추까지 뜯긴 끝에 참배를 하지 못하고 돌아섰다.

참석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장 대표는 광주 방문에 대해 “당연히 가야하는 것”이란 답변을 반복했다고 한다. 장 대표는 “호남을 빼고 전국을 다 돌았다. 광주를 마지막에 간 꼴인데 오히려 늦은 것”이라며 “‘광주를 왜 갔느냐’고 질문하지만, 오히려 ‘왜 이제야 갔느냐’라는 비판을 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그는 “호남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7~8%의 시민도 우리 국민이다. 험지에서 분투하는 당협위원장들 생각하면 마음도 아프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장 대표는 대변인단으로부터 “왜 최근 ‘체제 전쟁’을 자주 말하시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장 대표는 지난달 27일 ‘전국 광역의원 및 강원도 기초의원 연수’ 등 자리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체제전쟁이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 질문을 받고 지난 9월 북한의 지령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민주노총 간첩단’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일련의 사건들이 북한의 지령으로 이뤄졌다고 명시돼있고, 실제로 실행되고 있다”며 “그런데도 대중의 관심도가 적다”며 우려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당 차원에서 좌익 주요 정파인 NL·PD와 경기동부연합의 실체 등을 교육하자”는 의견을 개진했고, 장 대표도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또 “당무감사에도 절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일 여상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이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징계하지 않고 ‘주의 처분’을 내린 데 대해서도 “여 위원장이 그런 결정을 내리기로 했는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친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 전 최고위원은 앞서 방송 등에서 계파 갈등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징계 심의를 받았다. 이외에도 본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서는 “떳떳하고 당당하다. 아무리 전수조사를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대변인단은 장 대표에게 “건국전쟁 영화 관람이나 광주 방문과 같이 대중의 관심이 많을 일정은 사전에 교감해주면 더 효율적인 메시지 발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장 대표는 자리를 마치며 “대변인단이 많이 고생하는 것 안다. 자주 시간을 내서 만나자”고 말했다고 한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당 대표의 생각을 타인을 통해 전해듣는 것과 직접 듣는 건 큰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간만 맞으면 언제든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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