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시작된 日… 벌써 4명 사망

2025-06-23

일본에 때이른 폭염이 닥치면서 최소 4명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30도를 크게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22일 일본 공영 NHK 방송에 따르면 지난 17일 시작된 이상 고온이 이어지면서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가나가와, 시즈오카, 사이타마, 군마 등 현에서 열사병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4명이 사망했다. 이어 18일에는 3명이, 22일에는 2명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보내졌으나 소생하지 못했다.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대부분 65세 이상의 고령자로 밭이나 차내에 등 더위에 취약한 곳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지난 18일 하루동안 도쿄에서만 117명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보내졌으며, 53명이 위중한 상태였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쿄를 비롯해 사이타마현 일부 지역은 낮 기온이 최고 37도를 넘어섰으며, 군마현, 도쿄, 오사카 등도 33~36도의 높은 기온을 기록해 전국적으로 열사병 경보가 발령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마다 유키코 도쿄대 기후시스템연구과 교수는 “기온 측정 이래로 6월 중순에 150곳이 넘는 지역에서 35도가 넘는 폭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장마철 한 가운데 계절성 강우 전선이 사라진 것도 처음”이라며 “최근 이어진 더위는 이례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마다 교수는 “이정도 폭염의 주요 원인은 일본 열도 상공에 위치한 태평양 고기압의 계절적 확장과 관련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태평양 고기압은 7~8월 사이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평년보다 한 달 가까이 이르게 폭염이 찾아왔다는 설명이다.

이어 “최근 3개월 예보가 우려스러운 수치를 나타냈다”면서 올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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