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시 자칫 실명되는 망막박리, 치료법은?

2025-06-22

이종영, 이종영안과의원 원장

인체의 눈에서 망막은 안구 안쪽의 신경 조직으로, 빛이 눈으로 들어와 상이 맺히는 부위입니다. 눈을 카메라로 빗대면, 망막은 필름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망막이 찢어지면 물이 새어 들어가 안구 안쪽 내벽으로부터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망막박리라 합니다. 망막이 박리되면 영양과 산소 공급이 되지 않고, 시세포의 기능이 떨어져서 결국 망막위축 및 영구적인 시력저하가 발생합니다.

망막박리의 원인은 대부분 망막이 찢어지면서 구멍이 생긴 상태인 망막열공에 의해 발생합니다. 망막열공은 안구 안쪽을 채우고 있는 젤리 같은 끈적한 유리체 조직이 고도근시 혹은 노화로 인해 액화되고, 빈공간이 생겨 망막과 분리되면서 비롯합니다. 이때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기게 돼 망막이 찢어지고, 열공이 생기는 것입니다.

망막박리는 노화, 고도근시 등의 원인 이외에도 외상이나 안구내 염증, 당뇨망막병증 혹은 아토피성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망막박리의 주요 증상은 갑작스러운 비문증 증상과 시야가림, 중심시력저하인데, 경우에 따라 박리가 서서히 진행되면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망막이 박리되면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레이저 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를 통해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망막박리의 범위가 크지 않고, 시력중심부에서 많이 떨어진 망막주변부의 국소적으로 발생한 망막박리라면 간단한 레이저 치료를 통해 망막박리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망막박리의 범위가 크고, 시력중심부를 침범하는 경우는 ‘유리체절제술’ 혹은 ‘공막돌륭술’의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공막돌륭술은 안구 밖에서 실리콘 밴드를 이용해 안구를 누르고 조임으로써 박리된 망막이 안구 안쪽 벽에 붙을 수 있게 하는 수술입니다. 반면 유리체절제술은 안구 안쪽에서 박리된 망막을 붙이고, 레이저 치료, 가스 혹은 실리콘 오일주입술을 통해 망막을 유착시키는 수술입니다.

망막박리의 위치, 범위, 환자의 나이, 백내장 유무 등을 고려해 두가지 수술 방법을 병용하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최근 본원에서 좌안 시력중심부를 포함한 망막박리 환자에서 유리체절제술 및 안구내가스주입술을 시행한 경우로, 수술 후 약 한달 뒤 망막유착 및 중심시력이 회복된 사례입니다.

다만, 시력 중심부를 포함한 오래된 만성적 망막박리는 수술 후 망막이 유착되더라도 시력개선의 기능적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고, 안구 유지 목적의 수술에 국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망막박리 발생시, 가능한 빠른 시기에 레이저 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를 통해 영구적 시력상실을 예방해야 합니다. 또한 비문증, 광시증의 안과적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은 안저검사로 망막박리의 위험인자 유무를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