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진 ‘하니원’·아삭한 ‘백자’·주홍빛 ‘노을’…색다른 달콤함에 퐁당

2025-06-20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진다. 향긋한 풍미로 사랑받는 멜론의 계절이 돌아왔다. 예전에는 초록빛 껍질에 하얀 그물 무늬가 있는 머스크멜론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 과피와 과육 색깔이 다양한 이색 신품종이 대거 등장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다채로운 매력으로 여름 입맛 사로잡는 요즘 멜론.

하니원 멜론은 2008년 개발된 국산 품종으로, 강원도 춘천에서만 6월 초부터 약 40일간만 생산되는 귀한 멜론이다. 당도가 15브릭스 이상으로 높고 고급스러운 맛 덕에 ‘회장님 멜론’이라 불리는 하니원 멜론은 후숙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어 간편하다. 경남 함안이 주산지인 ‘백자’ 멜론은 참외와 멜론의 교배 품종이다. 매끈하고 흰 과피에 연두색 점이 수놓아 있는데 옛 가야의 도자기와 닮았다 하여 ‘가야백자 멜론’으로도 불린다. 식감이 참외처럼 아삭아삭하면서도 부드럽고 속부터 껍질까지 당도가 일정한 것이 특징이다.

노을 멜론은 2010년대 중반 경남 함안에서 선보인 품종으로, 이름 그대로 저녁노을처럼 주홍빛 과육을 자랑한다. 당도는 17~18브릭스로 높고, 과육은 단단하면서도 상큼한 향이 퍼진다. 멜론 특유의 비린 맛이 없고 저장성이 뛰어나, 파르페 등 카페 디저트로도 인기가 많다. ‘백설’은 충남 천안의 특산품인 수신 멜론 품종으로 과피와 과육이 눈처럼 뽀얗고 그물 무늬가 없다. 크림처럼 사르르 녹아드는 달콤함이 일품. 6월 한 달 짧게 출하되는 귀한 멜론이기도 하다.

진한 주황색 과육과 강한 향, 높은 당도로 유명한 ‘캔털루프’ 멜론은 과즙이 풍부해 한 입만으로도 강렬한 풍미를 자랑한다. 프랑스 아비뇽이 주산지로 국내에서는 충북 진천에서 재배에 성공한 뒤 전국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름 때문에 국내산으로 오해받는 해외산 멜론도 있다. 바로 일본 품종 ‘양구’ 멜론이다. 양구 멜론의 이름은 지역명이 아니라 ‘Young’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양구’에서 유래되었다. 샛노란 과피가 특징으로 식감이 부드럽고 달콤하며 저장성이 좋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미과 멜론은 중국 신장 위구르 하미 지역에서 유래한 품종으로, 예로부터 황제에게 진상하던 멜론으로 알려져 있다. 과육이 밀도 높고 과즙이 풍부해 ‘황제의 멜론’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다.

멜론을 맛있게 즐기려면 제대로 고르고 잘 보관해야 한다. 멜론을 고를 때는 껍질이 탄력 있고 색이 균일하며 꼭지가 T자형인 것을 고른다. 밑바닥을 살짝 눌렀을 때 적당히 눌리고 향을 맡았을 때 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라는 신호다. 껍질째 종이타월이나 신문지로 싸서 냉장 보관하면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다. 멜론을 자르기 전에는 꼭 세척하자. 토양에 닿은 채 자라기 때문에 껍질이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른 멜론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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