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채 먹는 과일, 소비 트렌드를 바꾸다.

2025-06-20

[전남인터넷신문]최근 일본 농림수산성 산하 연구기관인 농연기구(農研機構, NARO)는 6월 18일 보도자료에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적포도 품종 ‘써니 하트(Sunny Heart)’를 육종했다고 발표했다. 이 품종은 당도가 약 20%로 높고, 지베렐린 처리에 의해 씨 없는 재배도 가능하며, 과육이 단단하면서도 향이 좋고 씹기 쉬운 특징을 지닌다. 특히 샤인 머스캣과는 외형과 색이 달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써니 하트’는 2003년에 교배가 시작되어 2025년 3월 품종 등록이 완료되기까지 2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 장기 프로젝트다. 품종 육성은 이처럼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연구자가 교체되는 상황 속에서도 일관된 로드맵 아래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단순한 농업기술 개발을 넘어 하나의 세대를 투자해야 하는 대규모 국가 과제인 셈이다.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과일은 건강과 편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장점을 가진다. 보통 과일 껍질에는 플라보노이드, 식이섬유 등 건강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지만, 농약처리에 대한 우려로 섭취가 꺼려지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재배 단계에서부터 안전성을 고려한 방식이 도입되고 있으며, 학교 급식이나 단체 식사와 같은 환경에서는 껍질을 벗기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실용성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다.

샤인 머스캣의 인기를 보면, 소비자는 더 이상 단순한 ‘맛’만이 아니라 ‘먹기 편한 과일’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감귤류뿐 아니라, 감·사과·배·참다래 같은 전통적인 온대 과일들 역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품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감귤 품종에서는 이미 껍질째 먹는 신품종이 개발되어 유통 중이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 변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라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따라서 농업 연구기관들은 단지 ‘맛있는 품종’을 넘어서 ‘편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품종’이라는 방향성을 갖고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더불어 품종 자체의 개량뿐 아니라, 껍질째 먹어도 안전한 재배 방식까지 함께 연구되어야 한다.

‘써니 하트’는 껍질째 먹을 수 있고 씨 없는 포도로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부합하는 과일이다. 또한 기존의 샤인 머스캣처럼 달고 맛있고, 씨앗없이 생산이 가능하면서도 색과 형태에서 차별화되어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도 높다.

이것은 장기적인 품종 개발의 중요성과 껍질째 먹는 과일의 가치, 소비자 요구 변화에 대응한 농업 기술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과일과 열매채소 분야에서는 껍질째 먹는 품종의 지속적인 육성과 더불어, 재배 및 유통 시스템 전반의 변화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농업은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때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