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업계가 과거 인기 제품을 잇달아 재출시하며 '추억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검증된 제품을 통해 마케팅 비용은 줄이고 브랜드 충성도는 높이려는 전략이다.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제품 부활이 매출 견인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이달 중 1990년대 인기 과자 '치토스 체스터 쿵'을 약 30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체스터 쿵은 오리온프리토레이 시절 출시된 과자로, 호랑이 발바닥 모양의 비주얼과 짭짤한 맛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으나 단종됐던 제품이다. 롯데웰푸드는 펩시코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치토스 판권을 확보한 이후 처음으로 해당 제품을 부활시킨다.
오리온도 '포카칩 스윗치즈'의 재출시를 예고했다. 이 제품은 2014년 허니버터칩의 대항마로 인기를 끌었으나 열기가 식으며 단종됐고, 이후 꾸준한 소비자 요청에 따라 햇감자 출하 시기인 6월을 겨냥해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오리온은 30년 넘게 생감자칩 1위 브랜드를 유지한 포카칩을 통해 여름철 맥주 안주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유제품과 편의점 업계도 발맞추고 있다. hy는 1988년 출시된 발효유 '슈퍼100'을 리브랜딩해 재출시할 예정이며, 서울우유는 1990년대 바나나우유 제품 '미노스'를 12년 만에 다시 내놓는다. GS25는 혜자 도시락 시리즈를 '혜자롭게 돌아온' 브랜드로 리뉴얼하며 레트로 제품 부활 흐름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추억의 제품은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독특한 신상품처럼 받아들여진다"며 "검증된 상품을 재활용하는 전략은 신제품 개발에 따르는 리스크와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마케팅 효과도 높일 수 있어 매력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