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폴란드에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투자 추진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공장에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6시리즈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유럽 수요 대비로 풀이된다.

9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 46시리즈 투자를 준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같은 투자 계획을 EU에 알려 배터리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EU는 이차전지 산업 육성 차원에서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 6개에 총 8억5200만유로(약 1조3700억원)를 지원할 방침으로, LG에너지솔루션 이외에 프랑스 ACC와 베르코어, 독일 셀포스 등이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EU는 “지원 대상인 모든 프로젝트는 2030년 이전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46시리즈 라인 투자를 위한 초기 단계에 돌입했다. 폴란드 법인 측이 협력사들과 만나 라인 구축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폴란드 공장에서 전기차에 탑재되는 파우치형 배터리만 생산하고 있어 이곳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만들려면 부품과 장비 조달책을 강구해야 한다.

46시리즈는 지름 46㎜에 높이를 80㎜와 95㎜ 등으로 다양화한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대비 에너지 용량이 5배 이상 크다.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는 고성능 배터리인 만큼 이를 찾는 완성차 업체 수요에 대비, 폴란드 선제 투자를 준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 공장에 46시리즈 생산 라인을 갖췄고, 미국 애리조나주에는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향후 46시리즈 생산 범위가 폴란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EU 배터리 보조금 지원 대상에 선정된 것은 맞으나, 구체적인 폴란드 투자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