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출신 민주당 김준혁, 대통령 ‘환단고기’ 논란에 “동북아재단 이사장 역사관 질문한 것” 방어

2025-12-16

역사학자 출신인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발언 논란에 대해 “당시 대통령의 질의를 직접 받은 인물이 누구였는지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인 김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그 인물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뉴라이트 성향 역사기관장 가운데 한 명인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역사를 전공한 연구자이자 교육위원회 일원으로서 이 논쟁의 방향이 심각하게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면서 “대통령 발언의 본질은 환단고기라는 책이 사서로서의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위서로 평가받는 환단고기를 거론하며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 “증거가 없는 건 역사가 아닌가”라고 말한 데 대해 정치권은 물론 역사학계에서도 비판이 나오자, 박 이사장으로 논의의 초점을 옮기며 논란 확산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박 이사장을 두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허동현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 등과 함께 왜곡된 역사 인식을 드러내 국민으로부터 질타받았지만 아직도 임기가 많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박 이사장의 그간의 공개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이러한 맥락을 고려할 때, 대통령께서 박 이사장에게 역사 문헌에 대해 질문하신 것은 결코 우연이거나 즉흥적인 화두 제기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그 질문은 환단고기라는 한 권의 책을 향한 질문이 아니라, 국가 역사기관장의 역사관과 책임 의식을 향한 질문이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환단고기가 위서냐, 아니냐는 논쟁은 학문의 영역”이라며 “정치의 역할은 특정 사서의 진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왜곡된 역사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 대응을 책임질 국가 기관이 어떤 역사관을 가져야 하는지를 분명히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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