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뿔소 뿔에 ‘방사능 물질’ 주입?…남아공의 밀렵 대책
남아프리카공화국 위트워터스랜드 대학이 멸종 위기 동물인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코뿔소 뿔에 방사성 동위원소(방사능을 내는 물질)를 주입하는 '라이소톱 프로젝트(Rhisotope)'를 시작했습니다.
저선량·저농도의 이 동위원소는 코뿔소에게 해가 없으며 공항과 국경에 설치된 방사선 탐지기로 밀수 시도를 쉽게 적발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20마리 코뿔소에 시범적으로 주입해 안전성과 탐지 효과를 확인했고, 이번에는 다섯 마리에 추가로 주사했습니다. 방사성 물질이 주입된 코뿔소 뿔은 약 12m 크기의 대형 화물 컨테이너 안에 숨겨져 있어도 탐지기가 감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밀수 단속에 효과적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남아공에는 약 1만 6,000마리의 코뿔소가 있지만 매년 500마리가 밀렵으로 희생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은 사유 보호구역과 정부 기관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