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도 다저스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오타니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시즌 가장 긴 4.1이닝을 던졌으나 5피안타(1홈런)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고, 다저스는 5-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올시즌 에인절스와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졌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마저 잃었다. 4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68승 53패에 머물면서, 이날 샌프란시스코를 잡은 샌디에이고(69승 42패)에게 1경기 차 뒤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물러났다.
다저스가 지구 1위를 내놓은 것은 4월29일 1위에 오른 이후 108일 만이다. 7월을 시작할 때만 해도 샌디에이고에 9경기 차 앞선 독보적 1위였던 다저스는 이 기간 급격한 하락세로 1위를 내줬다.
오타니가 2024년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에인절스 상대로 등판해 주목받은 경기였다. 오타니는 2018년 에인절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6년을 뛰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지난해 다저스로 이적했다. 에인절스에 있던 2023년 시즌 중 수술을 받아 재활을 마치고 올해 마운드로 복귀한 터라 에인절스 상대로는 이날 처음 등판했다.
오타니는 4.1이닝 동안 80개를 던져 올시즌 등판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이닝 동안 가장 많은 투구 수를 소화했다. 그러나 가장 많은 4실점을 했다.

3-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 테일러 워드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요안 몬카다에게 2루타, 1사 3루에서 루이스 렌지포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줘 3-2로 쫓겼다. 4회초 무키 베츠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더해 5-2로 앞선 가운데 오타니는 5회말 연속 안타로 1사 1·2루에 몰린 뒤 자크 네토에게 2루타를 맞아 2점을 내주면서 5-4로 추격을 허용하고 교체됐다.
다저스는 8회말 불펜 난조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에드가르고 엔리케스가 로건 오하피에게 적시타를 맞아 2실점, 5-6으로 역전당하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오타니와 에인절스 핵심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의 대결도 주목받았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오타니는 일본 마무리, 트라우트는 미국 4번 타자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일본이 3-2로 앞선 9회말 2사후 마주했고 오타니가 삼진으로 트라우트를 잡아 일본의 우승을 확정짓고 포효한 이후 둘은 처음 만났다.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맞대결은 처음이다. 이날도 둘의 맞대결에서는 오타니가 2타석 연속 삼진으로 ‘승리’했다.
2위로 떨어진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 정면 격돌에 들어간다. 16일부터 원정 3연전을 시작한다. 연패를 끊지 못하고 여기서도 루징시리즈로 마치면 지구 우승과는 더욱 멀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