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반등에 성공했다. 이커머스의 핵심 가치로 꼽히는 '검색' '상품' '배송'을 고도화하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인 덕이다. 네플스가 선두주자인 쿠팡과의 격차를 조금씩 줄이면서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다.
2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 리테일에 따르면 네플스의 지난달 MAU는 약 431만명이다. 381만명이었던 올해 7월과 비교해 12.9% 증가했다. 와이즈앱 리테일이 집계한 8개 종합몰(쿠팡·알리익스프레스·테무·11번가·G마켓·네플스·GS샵·옥션) 애플리케이션(앱) 가운데 가장 큰 성장율을 기록했다.
네플스의 MAU는 앱을 출시한 지난 3월 338만명에서 4월 536만명으로 급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5월 490만명, 6월 371만명으로 수직 하락하면서 '오픈 효과'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7월부터 MAU를 늘리기 시작해 8월 들어 다시 400만명대를 회복했다.
네이버는 검색, 상품, 배송이라는 삼각 축을 강화하면서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먼저 최근 네플스 앱에 사진으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는 '쇼핑렌즈' 기능을 탑재하면서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 예컨대 길거리에서 우연히 본 옷, 가구, 가전 등을 촬영하면 해당 제품 모델이나 유사 상품을 찾아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의 강점인 검색 기술을 네플스에 이식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한 셈이다.
상품 부문에서는 기존 '오늘행사'를 '오늘끝딜'로 개편했다. 한정된 시간 내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해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는 당일 특가 상품을 간편하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네플스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셀러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공간에 상품을 노출할 수 있다.
배송 경쟁력도 대폭 강화했다. 네이버는 지난 7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수도권·충청권 일부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달부터는 컬리의 물류 자회사 넥스트마일을 통해 신선식품을 포함한 주요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새벽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업계는 네이버가 자체 확보한 인공지능(AI) 기반 커머스 기술과 주요 협력사들의 강점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위해 손을 잡은 컬리의 버티컬 서비스인 '뷰티 컬리'를 네플스에 이식,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확대할 것으로 봤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플스는 재방문, 반복구매가 높은 단골 사용자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새벽배송 강화, 컬리와 새로운 서비스 론칭, AI 에이전트로의 진화를 준비하며 개인화 추천 기술을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