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8개월 남기고 자진해서 물러나
정동영 통일장관 '2개 국가' 발언에
"반민족·반역사이자 헌법 위배" 비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추진해온 대북 유화 일변도의 통일정책에 반기를 들어온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11일 사임했다.
통일연구원 관계자는 "연구원을 관장하는 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한주 이사장이 김 원장이 낸 사표를 수리했다"며 "임기를 8개월 남기고 자진해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꼿꼿한 성격에 대북·통일 정책 추진에 있어 원칙론을 강조해온 김 원장은 그동안 한미 합동훈련 중단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노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며 "이로 인해 연구원에 적지 않은 압박이 있었고 소속 박사들에게 피해가 가해질까 김 원장이 걱정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원장도 연구원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李정부의 철학과 정책노선이 자신의 신념과 달라 원장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사임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잇단 발언에서 이른바 '남북한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논란을 부추긴데 대해 "영구분단 정책"이라고 비난하며 "반민족, 반역사적이며 헌법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정 장관 등 일부 정권 인사들의 통일·대북 관련 인식과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 이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보였지만, 국책 연구기관장으로서 이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데 따른 부담을 토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김 원장은 제28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통일부에서 일하기 시작해 통일정책실장과 차관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퇴직 후 대학강의를 해온 김 원장은 2023년 7월 통일연구원장에 임명됐고, 내년 7월까지 임기를 남겨둔 상태였다.
관계자는 "김 원장의 퇴임으로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측이 곧 李정부 성향에 맞는 인사로 원장 임용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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