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S-DBC에 서울형 오픈랩 달고 K-보스턴으로 도약 채비

2025-09-08

요하네스 CEO, 오는 12·14일 노원 방문...S-DBC 조성과 관련 논의 이어가

내년 철거되는 지하철 창동차량기지 일대 25만㎡ 부지...‘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랩센트럴 모델 적용한 서울형 오픈랩으로 ‘혁신 생태계 구축’ 주목

노원구가 창동차량기지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S-DBC(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 추진을 위해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CEO와 만남을 갖는다고 9일 밝혔다.

랩센트럴(LabCentral)의 CEO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이하 요하네스)’는 보스턴이 세계 최고의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핵심역할을 한 인물로, 현재도 바이오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사중 한 명이다. 포럼과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요하네스는 오는 12일과 14일 각각 노원을 방문해 S-DBC 조성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S-DBC’는 현재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를 남양주 진접으로 이전하면서 발생하는 부지에 미래지향적인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연계하면 부지면적만 약 25만㎡ 규모에 달해 일자리와 경제기능이 부족했던 서울 동북권, 특히 노원의 발전을 결정지을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구는 서울시와 함께 내년 차량기지 철거로 본격화될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우수기업을 유치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 역시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며 화이트사이트 제도 도입을 포함한 기업지원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개발이익을 재투자해 ‘서울형 오픈랩’을 조성하겠다는 서울시 구상의 모태가 된 것이 요하네스의 보스턴 ‘랩센트럴’ 모델이다.

‘랩센트럴’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요하네스가 설립한 기관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공용실험실과 장비를 지원한 것으로 시작됐다. 현재 125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랩센트럴은 벤처캐피탈, 빅 파마 기업과의 후원 및 네트워크를 통해 보스턴 바이오 생태계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랩센트럴 모델을 벤치마킹한 국내의 다양한 바이오 산업단지들이 유사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체로 장비와 시설의 공유공간 제공단계에 머무르며 투자와 마케팅 및 네트워킹을 통한 혁신의 창출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아직 없다는 평가다.

이에 시와 구는 랩센트럴의 표면적인 사례연구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교류를 통해 서울형 오픈랩을 구상해왔다. 올해 6월에는 바이오USA 행사 참석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서울시-노원구 합동출장단’이 랩센트럴 측의 지속협력 의사를 확인한 후 서울 방문을 요청한 것이 이번 요하네스 CEO의 노원방문으로 이어진 것이다. 요하네스 역시 한국의 바이오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구는 사업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노원구청 옥상전망대에서 요하네스에게 S-DBC를 둘러싼 환경을 소개하고, 서울시에서 마련중인 서울형 오픈랩 도입전략, 클러스터 활성화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이어 최근 개장한 서울최초의 자연휴양림 ‘수락 휴’로 자리를 옮겨 S-DBC와 함께 노원이 가진 문화여가인프라를 통해 직주락 도시조성에 대한 비전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노원의 100년 미래가 걸린 S-DBC의 시작이 내년 차량기지 철거로 본격화된다”며 “보스턴의 혁신 DNA를 노원에 이식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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