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프런티어: K를 넘어서

※ 구글 노트북LM으로 생성한 AI 오디오입니다.
파란 하늘에 아이들의 풍선이 두둥실 떠 있다. 깨알같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민들레 홀씨처럼 푸른 잔디 광장에 흩뿌려지고 있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슬로건만큼이나 판타스틱하다. 그러나 ‘K 무비 새 정부에 바란다’ 세미나가 열린 컨벤션홀은 깜깜했고 무거웠다. 한국 영화 위기 극복을 위해선 영화관의 스크린 독과점 현상을 차단하고, 이를 위해 스크린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어둠을 채웠다. 관객이 몰리는 주요 시간대에 특정 영화가 차지할 수 있는 스크린 수를 제한하자는 주장이다. 스크린 쿼터 축소 철회를 외치던 2006년이 아니라, 2025년 7월의 일이다.
정작 우린 몰랐다. 세계가 봉준호와 박찬욱에 열광하는 동안, 한국 영화는 ‘세계’를 잃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눈이 감겼다.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했을지언정 한국 영화가 오랫동안 국내 시장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산업’이라 부르기에도 부족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는 냉정한 현실을 잊고 있었다.
국내 시장에 갇힌 영화 산업
우리 모두 취해 있었다.
쉬리가 1999년이다. 당시 극장 관람객 수는 약 5000만 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