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향후 5년간 국내에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16일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 회의 직후 발표한 이번 계획은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된 상황에서 국내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삼성은 반도체와 지역 균형 투자, 신규 채용, 협력사 상생 등 사업 전 영역의 장기 투자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삼성이 발표한 ‘2029년까지 총 450조원 국내 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22년 5월에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으나, 이중 국내 투자액은 360조원이었다.

가장 큰 축은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반도체 생산 거점인 경기도 평택캠퍼스 2단지 5라인(5공장)의 골조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크기의 평택사업장(289만㎡, 약 87만평)에는 2015년부터 최첨단 반도체 라인이 단계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55만평 규모의 1단지에는 이미 4개 라인이 구축돼 있고, 2단지(32만평)에는 이번에 투자하는 5라인을 포함해 총 2개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5라인은 2023년 기초 공사에 들어갔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로 지난해 중단됐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중장기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자,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다시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고 판단한 거다. 5공장은 2028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지역 균형 투자를 위한 계획도 실렸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민관 합동 회의 자리에서 “삼성이 짓는 AI 데이터센터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 짓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SDS는 전남에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구축할 SPC(특수목적회사)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2028년까지 약 1만5000장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해 학계·스타트업·중소기업 등에 공급할 예정인데, 정부의 ‘글로벌 AI G3 도약’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SDS는 이와 별도로 구미 1공장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오는 2028년 완공될 이 센터는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의 AI 서비스 운영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이 광주광역시에 AI 데이터센터용 공조기기 생산라인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플랙트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로, 삼성전자가 이달 초 인수를 완료했다. 수많은 GPU·CPU가 열을 내는 AI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공조가 중요한데, 플랙트로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을 공략하며 광주광역시에 투자·채용도 검토한다는 거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국내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울산 사업장이 유력 후보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짓는 8.6세대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시설에서 내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 9월 발표한 ‘향후 5년간 6만명 신규 채용 추진’ 방침을 이날 재확인했고, 이외에도 청년 실업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협력회사와의 상생에도 나선다. 삼성은 1~3차 협력회사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설비투자, 기술개발, 운영자금 등에 필요한 자금 대출을 저리로 지원하고 있다. 올 상반기 현재 1051곳에 2조321억원을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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