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스윙 3홈런’ 홈런 타이브레이커 휩쓴 슈와버, 올스타 MVP···“의식 안했는데 최고의 결과, 즐거워”

2025-07-16

2025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이 풍성한 화제를 낳으며 ‘홈런 승부치기’ 끝에 내셔널리그가 웃었다. 카일 슈와버(필리델피아)가 생애 첫 MVP에 올랐다.

내셔널리그(NL) 올스타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와 9회까지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양 팀 3명의 타자가 합산 홈런 더비 방식으로 승부를 가르는 홈런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이겼다. 홈런 더비에서 3번의 스윙으로 3개의 홈런을 때린 슈워버가 MVP에 뽑혔다. NL은 이날 승리로 지난 시즌 패배를 설욕했다. 통산 올스타전 전적은 AL이 48승 2무 45패로 우위를 보인다.

NL은 1회말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AL 선발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리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의 2루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3번 케텔 마르테(애리조나)는 싹쓸이 우전 적시 2루타를 폭발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비디오 판독으로 아웃됐다. 스쿠발의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존 하단 경계선에 걸쳤고, 주심이 볼로 판정하자 스쿠발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곧바로 전광판엔 ABS 결과가 나왔고, 주심은 스트라이크로 정정했다.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서 ABS를 테스트한 MLB는 정규리그 도입에 앞서 이번 올스타전에서 처음으로 시범 활용했다.

NL은 2-0으로 앞선 6회말 공격에서 홈런 두 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선두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는 볼넷과 도루로 2루에 안착했고, 후속타자 브랜던 도너번(세인트루이스)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로 연결됐다. 이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크리스 부빅(캔자스시티)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코빈 캐럴(애리조나)도 우월 솔로 홈런을 폭발하며 NL은 6-0으로 달아났다.

NL이 쉽게 승리할 것 같았던 경기는 7회초 AL이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알 수 없는 양상이 됐다. NL 왼손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샌디에이고)은 알레한드로 커크(토론토)에게 중전 안타, 요나탄 아란다(탬파베이)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고 구원 등판한 란디 로드리게스(샌프란시스코)가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에게 중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로드리게스는 이후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준 뒤 내야수 실책 등으로 추가 실점해 경기는 6-4가 됐다. AL은 9회초엔 끝내 동점까지 이뤄냈다. NL 마무리로 나온 로베르토 수아레스(샌디에이고)는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에게 연속 2루타를 얻어맞았고, 재즈 치좀 주니어(뉴욕 양키스)에게 진루타, 스티븐 콴(클리블랜드)에게 동점 내야 적시타를 내줘 결국 6-6 동점이 됐다.

양 팀은 9회말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홈런 타이브레이커에 들어갔다. 양 팀 3명의 타자가 나와 각각 3번의 스윙을 해서 많은 홈런을 친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MLB 사무국은 2022년 이 방식을 도입했고, 실제로 펼쳐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AL은 첫 타자로 나온 루커가 2개의 홈런을 쳤고, NL 첫 타자인 카일 스타워스(마이애미)는 1개에 그쳤다. 이후 AL 두 번째 타자인 란디 아로사레나(시애틀)는 1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남겼다. AL이 3-1로 앞선 상황에서 NL 두 번째 타자 슈워버는 괴력을 발산했다. 첫 스윙으로 공을 가운데 담장 밖으로 보낸 뒤 두 번의 스윙으로 우월 홈런 2개를 폭발했다. NL은 슈워버의 활약으로 4-3으로 역전했다. AL 마지막 타자로 나선 요나탄 아란다(탬파베이)가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슈워버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지만, 연장전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첫 별들의 무대에서 MVP를 수상했다. 슈와버는 “매우 흥미롭고 즐거웠다”면서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타석에 섰는데, 최고의 결과가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슈와버는 “동료들이 기뻐하고 응원해줘 감사했다. 다른 팀의 선수들과 대화할 수 있어 즐거웠고 최고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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