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메이저리그(MLB) 전반기 홈런 1위를 차지한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롤리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MLB 올스타 홈런 더비 결승에서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우승했다. MLB닷컴은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포수가 우승한 건 올해 롤리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가족이 함께 일군 우승이어서 기쁨이 더 컸다.
이날 롤리는 아버지 토드 롤리의 공을 쳤다. 동생 토드 주니어 롤리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공을 받았다. 2분 또는 공 27개를 던지는 동안 스윙하고, 이후 3아웃(홈런이 되지 않는 타구)을 더 스윙하면서 보너스 구간에 비거리 425피트(약 129.5m)의 홈런을 치면 아웃 카운트 1개를 추가 보너스로 얻는 홈런 더비 결승에서 롤리는 총 18개의 홈런을 쳤다. 카미네로의 홈런 수는 15개였다.
위기도 있었다. 8명이 출전해 4명이 준결승행 티켓을 받는 1라운드에서 롤리는 홈런 17개로 공동 4위를 했다. 1라운드는 3분 또는 공 40개, 이후 보너스 구간 아웃 카운트 3개 규정을 따랐다. 오닐 크루스(피츠버그 파리이츠)와 카미네로가 홈런 21개를 쳤고,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가 20개로 3위를 차지했다.

롤리는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와 같은 17개를 쳤다. 동률이 나오면 최장 비거리로 순위를 나누는 규정에 따라 470.62피트(143.44m)의 홈런을 친 롤리가 470.54피트(143.42m)의 로커를 약 2㎝ 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에서 스위치히터 롤리는 좌타석에서 8개의 홈런을 친 뒤, 우타석으로 이동해 홈런 7개를 추가했다. 이후 보너스 구간에서는 좌타자로 홈런 2개를 더 쳤다. MLB닷컴은 “올스타전에서 양쪽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2023년 애들리 러치먼에 이어 롤리가 역대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롤리는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좌타석에만 들어섰다. 준결승에서 크루스를 19-13으로 꺾은 롤리는 결승에서는 카미네로를 물리치고, 상금 100만 달러를 챙겼다.
롤리는 전반기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 38홈런, 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0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은 MLB 전체 1위이고, OPS는 저지(1.195)에 이은 2위다.
이미 전반기에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024년 34개) 기록을 넘어선 롤리는 2021년 살바도르 페레스가 세운 포수 단일 시즌 홈런 기록(48개) 경신뿐 아니라, 2022년 저지가 달성한 아메리칸리그(AL) 단일 시즌 홈런 기록(62개)도 넘본다.
처음 출전한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롤리는 경기 뒤 ESPN과 인터뷰에서 “가족과 함께 좋은 성과를 내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롤리는 16일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MLB 올스타전에서는 AL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