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국내 최초로 안면신경마비 환자를 위한 안면재활평가실을 열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7일 본관 2층에 국내 유일 안면재활평가실을 개소하고 운영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안면신경마비 분야 권위자인 김진 이비인후과 교수와 안면 전문 물리치료사 3명이 참여해 안면마비 또는 안면장애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안면근육의 기능을 정확히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 수는 2014년 6만9226명에서 2023년 9만7941명으로 10년새 약 41% 증가했다. 크고 작은 장애를 겪는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전문 평가실은 없었다.
병원 측은 "안면근육과 안면신경의 기능은 검사자나 기구의 조건에 따라 측정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평가가 어렵다"며 "피부 표면에 전극을 부착해 미세한 근육상태까지 확인하는 표면근전도 기기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선 ‘동작분석 역동적근전도 검사’를 통해 안면근육 및 안면신경의 운동성과 기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이 검사는 다양한 동작 중 근육의 기능을 정밀하게 평가해 정량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재활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를 통해 안면근육의 강도, 지속시간, 연합운동의 다양한 특성 및 구축 양상, 안면장애에 대한 사회적·본능적 인식평가, 좌·우 역동적 대칭성, 안면조임의 강도, 안면 노화의 근육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안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 미용·성형 목적의 시술 및 수술 등이 높은 수준으로 발달한 반면 안면마비나 장애 환자가 적절한 평가와 재활치료를 받을 곳은 없었다"며 "안면재활평가실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평가, 체계적인 치료 접근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