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공제’ 정신으로 범농협 경영위기 극복하자”…‘통합 농협이념과정’ 첫선

2025-05-21

21일 경기 고양 농협중앙교육원은 ‘2025년 통합 농협이념과정 1기’ 교육에 참석하는 범농협 임직원으로 북적였다. 통합 농협이념과정은 농협의 존재가치를 학습하고 범농협 임직원간 상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농협이 새롭게 도입한 교육이다.

이날 입교식에 참석한 교육생들은 농협의 존재가치를 정확히 알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농업·농촌에 희망을 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은수 농협에코아그로 계장은 “범농협 조직의 일원으로서 공동체 정신을 배워 돌아가겠다”며 “이번 교육 과정이 농협인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범농협 임직원의 참여 열기로 더욱 뜨거웠다. 농협은 당초 기수당 120명씩 4회에 걸쳐 48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참가 신청이 조기에 마감되는 등 경쟁이 치열해 기수당 최대 132명까지 들을 수 있도록 정원을 확대했다.

농협은 통합 농협이념과정을 신설하며 기존의 ‘직급별 농협이념교육’과 달리 직급 구분 없이 모든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교육에도 20대 초반의 젊은 직원부터 50대 후반의 관리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임직원이 한데 모였다. 농협은 이를 통해 직급간 소통을 강화하고 범농협에 닥친 위기를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참여 계열사도 대폭 확대했다. 농협중앙회와 농축협 임직원은 물론, 그동안 참여가 많지 않던 계열사 다수가 교육에 참가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직급별 농협이념교육에는 주요 계열사를 제외하면 보통 2∼3개 계열사만 교육에 참여했다. 21∼23일 열린 1기 교육에는 농축협과 중앙회를 제외하고 총 22개 계열사가 참석했으며, 올해 계열사 총 25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통합 농협이념과정은 올해 4개 기수를 대상으로 2박3일씩 진행한다. 이념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범농협 임직원이 많이 참석하는 만큼 이론·역사 중심의 지식 전달 교육에서 토론과 실습을 통해 직접 농협이념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참가자에게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꿈꾸는 미래의 농협 이미지를 직접 생성해 보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학습 내용을 공유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같은 교육 과정 개발을 위해 교육원이 들인 공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현 농협중앙교육원장은 “지난해 모든 범농협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통합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2월부터 과정 개발에 전념했다”며 “한 직원은 협동조합의 현장 사례를 분석하기 위해 3일간 경기 포천에서 부산까지 총 1600㎞를 이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양=이재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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