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을 주요 표적으로 하는 이른바 ‘클럽마약’의 밀반입이 최근 5년간 7.3배로 증가했다. 올해 1~9월에만 115.9㎏의 마약이 적발됐는데, 약 232만 명(케타민 1회 투약량 0.05g 기준)이 동시에 투약이 가능한 양이다.

18일 관세청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클럽마약 밀반입을 단속한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클럽이나 유흥업소 등에서 소비되는 마약은 MDMA·케타민·LSD 등이 대표적이다. 감각 마비, 환각, 피로 감소, 자극 증가를 유발하며 일부 성범죄에 악용된다.
클럽마약 적발 건수는 2021년 215건, 지난해 183건, 올해 1~9월 116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적발 건수는 줄었지만, 대규모 밀수가 잦아지면서 적발 중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5.8㎏이었던 적발 중량은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79.9㎏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9월까지 적발 중량만 115.9㎏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적발량을 넘어섰다. 2021년과 비교하면 적발 중량이 7.3배로 증가했다. 관세청에 적발된 클럽마약 115.9㎏은 케타민 1회 투약량 0.05g을 기준으로, 232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다.
밀반입 증가세가 두드러진 건 케타민이다. 케타민 적발량은 2021년 5.9㎏에서 2025년 1~9월 101.9㎏으로, 17.3배로 증가했다. 1kg 이상 대형 케타민 밀수 적발 건수도 2021년 1건에서 2025년 15건으로 15배로 늘어났다.

케타민의 주요 반입 경로는 특송화물 51.4㎏, 여행자 수화물 41.8㎏, 국제우편 8㎏ 등 순이다. 전체 적발량의 90% 이상이 특송화물 등을 통해 유입됐다. 주요 발송 국가는 프랑스 57.1㎏, 영국 11.8㎏ 등 유럽 국가였다. 관세청은 유럽 내 활동하는 국제 마약조직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으로 케타민을 밀반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클럽마약 확산세는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ㆍ유엔 산하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등 국제기구에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들 국제기구는 보고서를 통해 케타민 등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도심 유흥가와 파티 문화 등을 통해 청년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청은 클럽마약 밀수 증가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수요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공급망 차단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우범여행자ㆍ위험화물 분석ㆍ선별 시스템을 개발ㆍ고도화해 여행자ㆍ특송화물ㆍ국제우편 등을 대상으로 집중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클럽마약 밀반입은 우리 미래를 책임질 청년층을 표적으로 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관세청은 통관 단계 집중 검사, 해외 관세당국과의 국제공조 강화 등 모든 역량을 투입해 국경 단계에서의 마약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