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자동화·로봇·드론…설계 기술이 성패 갈라"

2025-12-18

“자동화 시스템, 로봇, 드론은 겉모습은 달라도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설계 기술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본질은 같습니다.”

최창신 고성엔지니어링 대표는 18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고객 환경에 맞춰 각기 다른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2005년 고성엔지니어링을 설립해 공장 자동화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후 2018년 로봇, 올해 드론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신사업에 연이어 도전했다.

공장 자동화 사업은 고성엔지니어링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생산라인 설계와 물류 공정 개선 등 개별 공장에 맞춘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며 제조 현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최 대표는 “현장에 맞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어떻게 통합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며 고객 요구에 따라 장비와 솔루션을 조합·재설계하는 역량을 강점으로 꼽았다.

공장 자동화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자 최 대표는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택했다. 기존 자동화 사업에 로봇 통합시스템(SI)을 접목해 인공지능(AI)이 사물을 감지하고 환경을 인식해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단순 제조 역량만으로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장기적인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AI가 실제 현장에서 구현되는 마지막 단계는 결국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국내 반도체 제조기업과 협력해 화학 용액 보관 용기의 자동 개폐와 이송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착수했다.

드론 사업은 로봇 기술을 공중으로 확장한 결과다. 고성엔지니어링은 완제품 드론 대신 드론과 로봇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비행 제어·AI 칩셋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GPS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AI 드론을 최근 한국전자전에서 선보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드론의 경우 발전 가능성이 큰 방산 산업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방산, 조선 기업 등과 함께 드론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고성엔지니어링은 설립 이후 연 매출 200억 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23년 시리즈A 투자로 150억 원을 유치한 이후 로봇과 드론 부문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자동화에서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과 드론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며 “2027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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