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가족과 영상통화를”... 논란이 된 AI 아바타 앱

2025-11-18

더 이상 세상에 없는 사람을 3D 챗봇으로 구현하는 인공지능(AI) 아바타 애플리케이션(앱)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포브스 등에 따르면 캐나다 출신 배우이자 AI 스타트업 '2와이'(2wai)의 공동 창립자 캘럼 워디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I 아바타 앱의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임신부가 앱을 통해 세상을 떠난 어머니로 구현한 AI 아바타와 대화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10개월 뒤 여성은 아이를 품에 안고 어머니의 아바타와 대화한다. 이후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된 뒤에도 휴대전화 속 할머니와 대화하는 모습이 묘사된다.

영상 마지막에는 “2와이와 함께라면 3분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습니다.”라는 광고 문구가 삽입됐다. AI 아바타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3분짜리 영상을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공개 직후 화제가 됐다. 잃었던 가족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비인간적'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이 훨씬 많았다.

일부 네티즌은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사회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기술이 가진 비(非)인간성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는 실제로 디스토피아 드라마인 '블랙 미러'에서 다뤄진 소재다. 시즌 2의 에피소드 1 '비 라이트 백'(Be right back)에서는 교통사고로 남자친구를 잃은 여성이 광고 영상처럼 AI로 남자친구를 재현한다.

일부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2와이는 현재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향후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 네티즌은 “돈을 내거나 돌아가신 부모님과 더는 통화하지 않겠다는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거냐, 당신은 피도 눈물도 없냐”라고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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