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이경규가 정신과 전문의이자 오랜 친구 박종호를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는 “정신과 의사 친구랑 촬영하다가 수십 번 울컥한 이경규의 사연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두 사람은 강남구에 위치한 클래식 전문 매장 풍월당을 찾아 4층 음악 카페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박종호는 “클래식 음악은 그냥 들으면 잘 모른다. 가이드가 있는 게 좋다”고 말했고, 이에 이경규는 “아는 만큼 들리는 거다. 클래식도 마찬가지다. 공부하고 들으면 좋은데, 아무렇게나 들으면 ‘뭐야 이거’ 한다”고 맞장구쳤다. 박종호는 “그래서 이런 일들을 우리가 하는 거다”라며 클래식 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이경규의 건강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경규는 “너 원래 의대생이었다. 정신과잖아. 내가 공황장애 걸렸을 때 너한테 바로 갔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박종호는 “그럼 바로 나았지. 아직 약 먹고 있지?”라고 물었고, 이경규는 “약 먹고 있지”라고 답했다. 박종호는 “교통사고도 안 났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경규는 지난 6월 8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하다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당시 차종과 색상이 같은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하다 신고를 받았고, 약물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양성 결과를 전달받고 지난달 24일 이경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 후 이경규는 취재진 앞에서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하고 혐의를 인정했다.
도로교통법 제45조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를 금지하고 있다. 처방 약물이라 하더라도 집중력·인지능력 저하로 정상적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 운전하면 ‘약물 운전’ 혐의가 성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