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즐기는 유럽 와이너리 '부르고뉴한남'

2025-05-15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와인을 중심으로 ​와이너리에 온 듯한 감성과 문화를 전하는 부르고뉴한남은 2024년 5월 문을 연 뒤로 와인 애호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이경섭 실장

동굴 속 와이너리 콘셉트

와인 산지 중에서도 손꼽히는 프랑스의 부르고뉴 와인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와인바, 부르고뉴한남이 서울시 용산구에 자리 잡았다. 입구에서 2층으로 이어진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부터 초가 불을 밝혀 마치 동굴로 만든 와이너리에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고객에게 전하고 있다. 벽면은 돌과 스톤 아트를 적절히 섞어 석조 느낌을 자아냈으며 이는 와인을 저장하는 카브를 연상케 한다.

본래 레스토랑이었던 공간을 카브 형태의 와이너리 콘셉트 공간으로 만드는 데 약 5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부르고뉴한남의 헤드 소믈리에를 겸하고 있는 박설 부대표는 “부르고뉴 와인은 적게 생산되는 것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와인 중 하나다. 부르고뉴라는 이름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갖고 부르고뉴 와인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며 부르고뉴한남을 소개했다.

데이트·단체모임 등 특색 있는 좌석

박 부대표는 “보통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갔을 때 어느 좌석에 앉든 분위기 변화를 크게 느끼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부르고뉴한남은 좌석별로 특색을 주고 싶었다. 와인에도 다양한 취향이 있듯 사람들 성향도 다양하다. 와인을 즐기는 고객들이 이곳에 올 때 원하는 모임의 형식이 다양하다”라며 부르고뉴한남은 2인석에서부터 6인석, 10개의 좌석이 마련된 바, 그리고 룸 등 다양한 공간구성이 마련돼 있다고 소개한다.

2인석은 소개팅, 데이트로 인기가 많은 좌석으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고객이 선호한다. 아치형으로 디자인한 동굴 콘셉트의 6인석은 부르고뉴한남의 시그니처가 되는 좌석으로 개방돼 있으면서도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바 좌석은 일부러 ㄷ자 형태로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함께 모여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느낌으로 구성했다. 부르고뉴한남의 룸은 숨겨진 벽면 부분을 돌려 열어야 나오는 히든 공간으로 프라이빗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좌석마다 인원수 제한이 있는 것과는 달리 이곳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으로 미니멈 보틀 수를 설정해 소수 인원이 원하는 단체석에 앉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것도 부르고뉴한남의 특징이다.

조화로운 소품, 음식

그레이 색상의 석조와 어울리는 브라운 계열 톤의 가구들이 공간에 조화롭게 스며든다. 와인택과 직원들의 옷은 블랙으로 맞췄다. 와인에 꽃과 초가 빠질 수 없기에 싱그러운 생화와 티라이트 올려놓은 촛대를 곳곳에 배치했다. 오렌지빛 조명을 은은하게 비추면서 고전 그림 담은 액자와 금속 잔 등의 앤티크 한 소품들도 배치했다. 17종의 크리스털 잔을 준비해 각 와인에 어울리는 잔을 내고 있으며 일반적인 스테인리스가 아닌 도자기 재질의 칠러를 사용하고 있다. 오프너 브랜드로도 잘 알려진 ‘샤또라기올’의 수저를 테이블에 세팅하고 있다.

프렌치 한식을 지향하는 부르고뉴한남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페어링을 진행할 수 있으며 시즌별로도 제철에 맞춰 메뉴를 개발하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음식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분위기, 맛, 서비스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 인테리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음식도 기대 이상의 맛을 준비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와인 리스트 없는 와인바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와인을 소개하는 방식도 실제 와이너리와 흡사하다. 와인 리스트가 없는 부르고뉴한남은 카브 형태의 와인 진열장 에서 소믈리에가 와인을 보여주고 설명하면서 1:1로 취향을 듣고 고객 맞춤형 와인을 추천한다. 박 부대표는 “와이너리에 방문했을 때와 같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를 넣은 공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가장 만족할 수 있는 와인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와인 스코어에서도 외형적 가치, 내향적 가치, 가격이 영향을 미친다. 와인 리스트를 만들지 않은 이유도 만족도에 집중해 고객에게 다가가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매주 와인을 50종씩 바꾸면서 변화를 거듭하는 부르고뉴한남. 두 번째 브랜드인 ‘히든배럴’은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의 숍앤바로 전 세계 모든 와인과 품종을 다루고 있다. 올해에 세 번째 브랜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인 부르고뉴한남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바를 목표로 규모를 키우면서 미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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