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진 가을, 산 오르기 전 꼭 확인해야 할 건강수칙

2025-09-06

만성질환자·노인층은 특히 주의

가벼운 산책 등 대안도 고려해야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지면서 본격적으로 가을 산행철이 시작됐다. 적절한 준비없이 산에 오르면 안전사고와 응급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등산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자신의 건강상태다.

평소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과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 천식 및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복용 중인 약물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혈압 조절이 잘 안되는 고혈압 환자라면 등산보다는 산책이 낫다. 평소 가벼운 조깅이 가능한 심혈관질환자들만 등산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 환자는 저혈당을 막기 위해 가벼운 간식과 물, 전해질 음료를 준비하고 평소 혈당 조절이 불량하다면 등산은 피해야 한다. 등산은 식사 혹은 인슐린 투여 1시간 후에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

65세 이상 노인환자는 체온조절능력이 저하된 경우가 있을 수 있어서 급작스런 온도 변화에 특히 유의가 필요하다.

이규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새벽이나 고지대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혈관이 수축해 체온조절이 어려울 수 있으며, 심장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혈관 질환 병력 및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낮은 강도의 짧은 코스를 선택하고, 혼자보다는 일행과 함께 이동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등산 중에 가슴을 조이는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면 즉시 산행을 중단해야 한다. 이 외에도 극심한 두통, 시야 흐림, 식은땀, 어지럼증 등을 느끼거나 갑작스럽게 한쪽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지체 없이 의료 조치를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잠시 쉬었을 때 증상이 가라앉더라도 원인이 없어진 것이 아닐 수 있으므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산행 시 일교차에 대비해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것이 좋고, 땀 배출이 잘되는 기능성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물은 갈증을 느끼기 전에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게 좋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산행 전후로는 피해야 한다. 이뇨작용을 촉진해 탈수를 악화시키고 균형감각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에서 내려올 때는 체력 소모와 관절 충격이 더 크기 때문에 보행 스틱을 이용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평소 충분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등산 중에 심폐기능과 근골격계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강도와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성연 기자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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