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로리, 43년 업력 최초로 위생용품 시장 진출
문구 산업은 학령 인구 감소·태블릿PC 보편화로 침체기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최근 위생용품 시장에 진출한 모닝글로리가 온라인 매출 확대에 나선다. 모닝글로리는 지난해 12월 '정직한 프리미엄 화장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위생용품 시장에 진출했다. 저출생·고령화 여파로 주력인 문구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회사는 신사업으로 위생용품을 낙점한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모닝글로리는 위생용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위생용품 업계 내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인기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을 늘리고 일러스트 굿즈 유통을 더욱 확대한다. 자사 제품의 경우 편의점 등 유통망 확보에 나선다. 온라인 비즈니스 강화를 통해 현재 약 10%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위생용품 시리즈 라인업도 확대한다. 하반기에는 뽑아 쓰는 키친타월, 4겹 화장지, 팝업 티슈 등 5가지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사 캐릭터인 '먼지', '키덕이'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 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모닝글로리는 정통 문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 소형 완구 등으로 품목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위생용품은 이미 업계에 자리 잡은 강자들이 많은 시장이다. 국내 화장지 생산 기업은 약 200여 곳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화장지 생산 기업 중 소비자가 인지하고 있는 대표 브랜드는 매우 소수다"라며 "모닝글로리의 경우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있기 때문에 이를 장점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위생용품을 주로 사용하는 4050세대는 예전에 모닝글로리 제품을 쓰며 자랐던 세대라 브랜드에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닝글로리는 디자인을 차별점으로 뒀다. 모닝글로리는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해 다양한 제품에 참신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위생용품에도 디자인 개념을 강화해 좀 더 특화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모닝글로리는 위생용품 시장에 진출한 이유에 대해 "모닝글로리의 최대 강점은 브랜드파워이며, 이런 이미지를 살려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자 신규 사업으로 위생용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닝글로리의 지난해 매출은 회계연도 기준 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억원 줄었다. 지난해 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올해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 방안에 대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정통 문구 시장의 어려움으로 실적 상황이 좋지 않다"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신사업으로 작년 12월부터 위생용품 시장에 첫발을 디뎠고 현재까지 6종의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모닝글로리는 2021년부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끈 작가와 협업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홍대 모닝글로리 본사에서 모닝글로리 일러스트 페어(이하 모일페)를 개최하고 있다. 15명의 작가로 시작한 모일페는 현재 170명의 작가 굿즈 전시로 크게 확대되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좋은 반응에 힘입어 모일페를 영풍문고와 교보문고 21개 매장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인기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을 통해 모닝글로리의 대표 제품인 초등생, 중고생 노트도 출시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미국, 호주 등에 모닝글로리 대표 제품인 노트, 파일, 오피스 용품, 캐릭터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위생용품 시리즈는 단기적인 제품 출시를 넘어 장기적으로 생활용품 시장에서 모닝글로리의 감성과 품질을 전하는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문구 분야에서 쌓아온 디자인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