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프로포폴'이라며 불법 유통되는 전자담배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이어 일본에서도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마약 성분이 포함돼 심한 경우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질 수 있어 이른바 '좀비 담배'로 불리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1일 일본 ANN뉴스에 따르면 최근 오키나와현을 찾았다 ‘좀비 담배’를 소지 및 사용한 혐의로 체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약 성분인 ‘에토미데이트’가 포함된 불법 전자담배인데, 병원에서 전신마취 유도제로 사용되는 약물을 오남용하는 경우 심한 졸음과 저혈압, 메스꺼움 등은 물론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좀비 담배를 흡입한 뒤 정신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영상이 확산됐었다. 손에 전자담배로 추정되는 물건을 쥔 채 길바닥에 드러누워 고함을 지르는가 하면, 지하철 안에서 전자담배를 손에 들고 문에 기대 두 손을 부르르 떠는 등 모습을 보였다.

좀비 담배는 최근 중국과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청소년 및 20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5월 에토미데이트를 소지 및 사용을 금지하는 약물로 지정했으나, 오키나와를 통해 이를 자국 내로 밀반입하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TV아사히는 전문가를 인용해 설명했다.
국내 역시 ‘좀비 담배’ 위협에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달 13일 에토미데이트와 프로폭세이트 등을 불법 수입하고 액상담배와 혼합해 제조·유통한 혐의로 10명을 검거하고 이중 2명을 구속했다.
이들 일당은 강남의 유흥업소 종사자들에게 이를 판매하기 위해 온라인상 단체 대화방에서 밀수입책과 제조책, 유통책 등으로 역할을 나눴다. 이어 홍콩에서 전문의약품을 밀수입하고 시중의 액상담배와 혼합해 1000개에 가까운 카트리지를 제조했다.
이어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174개를 판매했다. 특히 복숭아향, 포도향 등 향을 다양화함은 물론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며 홍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좀비 담배’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12일 에토미데이트를 마약류로 지정했다. 마약류로 지정되면 의약품 수입부터 투약까지 모든 단계서 취급 보고 위무가 부여돼 실시간 정부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