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립학교서 기도 등 종교활동 보장할 것"

2025-09-08

교육부, 기도권 보호 위한 새 지침 곧 발표 예정

"교회-국가 분리 목소리 전혀 반영 못 해" 의견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공립학교에서 기도 등 종교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워싱턴 DC 성경 박물관에서 열린 종교자유위원회(Religious Liberty Commission) 청문회에서 연방 교육부가 공립학교 내에서 기도권 보호를 위한 새 지침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교육에서의 종교의 자유' 주제로 진행된 이날 청문회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 내 학교에서 종교의 자유가 중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 역사 대부분 동안 성경은 모든 교실에서 찾아볼 수 있었지만 오늘날 많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반종교적 선전에 노출되고 종교적 신념으로 벌을 받기도 한다. 매우, 매우 강하게 처벌받는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 지침의 구체적인 내용은 상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2024년 대선 기간 내내 '공립학교에 기도를 되돌리겠다'는 공약을 거듭 밝혀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종교 활동 자체가 공립학교에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1962년 대법원 판결에 따라 주 정부가 주도하는 학교 내 기도는 수정헌법 제1조(종교의 자유)를 위반한다는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대통령 직속으로 종교자유위원회를 설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연설에서 "미국에 종교를 반드시 되살려야 하고 나라가 점점 더 강해지는 만큼 종교도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하게 되살려야 한다. 위대한 국가가 되려면 반드시 종교가 있어야 한다"며 유대-기독교적 가치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편, 이 날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팸 본디 법무장관이 "종교의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위협으로부터 종교의 자유를 보호할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그의 연설 도중 여러 청중들이 퇴장했다고 USA 투데이가 전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진보 성향의 종교간 연대 단체 '인터페이스 얼라이언스' 관계자는 자리를 뜨며 USA 투데이에 "생각의 다양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미국인은 교회와 국가를 분리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이롭다고 믿고 있지만, 이 위원회는 그들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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