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예·적금 중도 해지 금액, 올해 7월까지 74조 원 넘어서

2025-09-02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서민경제 어려움 반영

2023년 1월부터 7월까지 개인과 개인사업자가 국내 19개 은행에서 중도 해지한 정기 예·적금 금액이 74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정무위원회, 속초·인제·고성·양양)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도 해지된 정기예금 금액은 64조 3957억 원, 정기적금 금액은 10조 423억 원에 달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정기예금 해지 금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NH농협은행으로 13조 5,933억 원이었고, 이어 KB국민은행(11조998억원), 우리은행(8조 2,690억 원), 신한은행(8조 1억 원), 하나은행(7조 2,624억 원)이 순이었다.

정기적금 해지 금액은 카카오뱅크가 2조 9,635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KB국민은행(1조 4,818억 원), 신한은행(1조 1,494억 원), 하나은행(8,444억 원), 토스뱅크(7,990억 원)가 차지했다.

2022년에는 금리 상승기와 코로나19의 절정에 따라 정기 예·적금의 중도 해지 금액이 급증했으나, 최근 2년간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자를 포기하고 중도 해지한 것으로 보며,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과 금융 취약계층의 대출 한도 제한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신고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고, 프랜차이즈 브랜드 숫자가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자영업자의 경제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물가 상승을 고려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근로자와 자영업자 모두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양수 의원은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 정기예·적금을 해지한 금액이 증가한 것은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민생경제 살리기'를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는데, 확장 재정 외에 민생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이 무엇인지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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