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066570)가 섭씨 50도의 모래바람이 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온 환경에서도 고효율·고성능을 구현하는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LG전자는 3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부산대, 킹사우드대학교, 셰이커 그룹 등 국내외 대학 및 사우디 기업과 혹서지 환경에 최적화된 HVAC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협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사우디 현지에 제품을 설치하고 실사용 환경에서 수집한 운전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성능과 제어 기술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LG전자는 혹서지 환경에 적합한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 제품을 개발해 제공한다.
LG전자의 중동 지역 파트너인 셰이커 그룹이 설치와 운영을 맡는다. 부산대와 킹사우드대학교는 시험 환경 조성과 운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술 검증을 지원한다. 부산대는 압축기와 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LG전자와 산학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 최초 왕립대학인 킹사우드대학교가 글로벌 기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번 연구에서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에 탑재된 인공지능(AI) 기반 ‘AI 엔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집중 점검한다. ‘AI 엔진’은 실내외 온도 변화에 따라 냉방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실내에 사람이 없으면 절전 모드로 전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LG전자는 한랭지 연구에 더해 혹서지에서의 HVAC 연구를 강화해 글로벌 HVAC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전자는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한랭 지역에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LG전자는 한국을 포함해 북미·유럽·인도 등지에 5개의 에어솔루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43개국 65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해 매년 3만 명의 엔지니어를 양성 중이다.
진심원 LG전자 ES선행연구담당은 “이번 협의는 혹서지 맞춤형 HVAC 솔루션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기후대별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체계화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