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등 범죄 단지서 이뤄지는 경우 많아
한국인 실종 의심 신고는 5일까지 541건 접수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동 붕괴 사고를 악용한 ‘노쇼 사기’(예약 부도)가 벌어지고 있어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정례기자회견을 하고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와 관련해 동서발전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에어매트를 대신 구매해달라’는 등 노쇼 사기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며 “식당 예약이나 안전 용품 주문 등 관련 물품을 대리 구매해달라는 것은 전형적인 노쇼 사기 수법으로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쇼 사기는 관공서 등 신뢰하기 쉬운 기관을 사칭해 음식점 등 소상공인을 상대로 대량 주문 예약을 한 뒤 특정 상품을 대신 구매하면 이후 함께 대금을 지불하겠다고 속여 돈을 챙기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이런 노쇼 사기는 최근 논란이 된 캄보디아 등의 범죄 단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다.
경찰에 따르면 울산화력발전소의 보일러동 붕괴 사고 이후, 허위 신분증으로 보내며 ‘소화포가 급하게 필요하니 대리 구매해달라’고 속여 약 890만원을 가로챈 사기 범죄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대리 구매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피해자가 입금하지 않고 112에 신고해 미수에 그친 사례도 있었다.
노쇼 사기 등이 이뤄지는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 관련 실종 의심 신고는 올해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경찰청과 외교부에 541건 접수됐다. 지난달 23일 기준 513건보다 28건 늘었다. 이 중 신고 대상자가 미귀국한 게 237건인데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건 167건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이후 매일 1건 정도 신고가 들어오는 등 감소세”라면서 “범죄 관련성과 신고 대상자의 안전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캄보디아와 관련된 투자 리딩방·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노쇼 사기 등 다중피해사기 범죄를 119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올해 1~9월 발생한 피해 규모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약 9876억원, 로맨스 스캠과 노쇼 사기 등 다중피해 사기가 약 7200억원에 달했다.


![[설왕설래] 부끄러운 K음주운전](https://img.segye.com/content/image/2025/11/09/2025110951025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