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세계 환경의 날인 6월5일 개막한다. 영화제를 주관하는 환경재단측은 22주년을 맞은 올해 영화제가 ‘탄소중립’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 김은희와 배우 조진웅이 영화제 홍보대사인 ‘에코프렌즈’에 선정됐다.
조진웅은 1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을 앞둔 시기에 환경에 관한 관심이 절실하다”며 “(영화제가) 단순히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되짚어보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환경이라는 주제가 모든 분야와 연결된 만큼, 한 편의 영화가 열 번의 세미나보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제 슬로건으로는 ‘Ready, Climate, Action!’을 내걸었다. 영화를 매개 삼아 기후위기 시대의 환경 감수성을 일깨우고 실천을 이끄는 문화적 전환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는 영화 상영뿐 아니라 행사 운영 전반에 탄소중립 원칙이 적용된다. 영화제 중 발생한 탄소량을 계산한 뒤 그만큼의 탄소를 흡수하는 맹그로브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단순히 환경에 대한 메시지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영화제 자체가 친환경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시험하는 큰 변화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에는 35개국 77편이 상영된다. 기존 장르별·형식별 섹션 운영을 탈피해 ‘기후변화’,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AI’ 등 25개 키워드 중심의 큐레이션 방식을 도입했다. 개막작은 한국계 캐나다인 배우 샌드라 오가 출연하는 <캔 아이 겟 위트니스?>(Can I Get a Witness?)선정됐다. 환경을 위해 모든 인류가 50세에 생을 마감하기로 합의한 미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개막식은 다음달 5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며, 메가박스 홍대점에서 6~8일 오프라인 상영이 진행된다.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상영 등도 6월 한 달간 병행된다. 관람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올해는 이전 영화제와 달리 출품된 모든 작품 관람료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