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 시트나 이불을 세탁할 때마다 빨래통 속에서 하나의 거대한 매듭으로 엉켜 나온 경험은 흔하다. 세탁 후 시트를 풀어내느라 힘을 쓰고, 그대로 건조기에 넣었다가 마르지 않아 다시 돌리는 일도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우연이 아니라, 대부분 ‘세탁기 적재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세탁 중 엉키면 세제가 고르게 헹궈지지 않아 잔여물이 남을 수 있고, 건조 시간도 길어진다. 하지만 세탁기에 시트를 넣는 방법과 설정만 조금 바꿔도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 이불이 꼬이는 주된 원인
이불은 면적이 넓고 길이가 길어 세탁 중 회전과 물살에 쉽게 말린다. 특히 여러 세트를 한꺼번에 넣거나, 시트를 뭉친 상태로 투입하면 세탁 과정에서 서로 감기며 매듭처럼 엉키기 쉽다. 세탁기의 회전 방식은 물론, 넣는 순서와 여유 공간이 결과를 좌우한다.
세탁 전에는 시트를 한 장씩 들어 가볍게 털어 펼친 뒤 넣는 것이 기본이다. 핵심은 세탁기 안에서 시트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세탁기 종류에 따라 적재 요령도 다르다.
통돌이(상부 개방형) 세탁기에 경우 시트를 한 장씩 느슨하게 넣고, 세탁조 가장자리를 따라 고르게 배치한다. 한 번에 뭉쳐 넣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드럼 세탁기는 시트를 각각 느슨한 더미 형태로 따로 넣는다. 손을 넣었을 때 세탁조 바닥이 닿을 정도의 여유 공간이 남아 있어야 엉킴이 줄어든다.
■ 세탁 코스와 설정도 중요
일부 세탁기에는 ‘이불·시트 전용’ 코스가 있다. 이 코스는 물 사용량을 늘리고 회전을 부드럽게 해 시트가 꼬이는 것을 방지한다. 물 수위를 높이고, 탈수 회전 속도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반드시 ‘단독 세탁’해야 한다. 이불은 크기 자체가 크기 때문에 수건이나 의류를 함께 넣으면 하중이 늘어나고 엉킴이 심해진다. 다른 빨래와 섞지 않고 단독으로 세탁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엉킴이 반복된다면 대형 메쉬 세탁망에 매트리스 커버나 홑이불을 넣는 방법도 있다. 시트 모서리를 고정하는 전용 클립 제품도 시중에 나와 있다.
■ 건조기에서도 ‘한 번 더 정리’
세탁 후 건조기로 옮길 때도 시트를 뭉친 채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 장씩 들어 가볍게 흔들어 풀어준 뒤 따로 넣어야 건조 시간이 단축된다. 건조볼이나 깨끗한 테니스공, 마른 수건 한 장을 함께 넣으면 공기 흐름이 좋아져 마르는 속도가 빨라진다.
전문가들은 “시트 세탁의 핵심은 세탁기의 성능보다 공간과 여유”라며 “조금 번거롭더라도 넣는 방식만 바꿔도 엉킴과 재세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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