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동남아 주요 노선 대폭 늘었다…대구~비엔티안 노선도 신설

2025-10-26

베트남 주 234회로 늘어…부산~알마티 노선 새로 생겨

노선 허가 단계부터 항공기·인력·정비 사전 점검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올 겨울 항공 하늘길이 더욱 넓어진다. 국제선은 주 4973회로 늘고 동남아 주요 노선이 크게 증편된다.

26일 국토교통부는 국내외 항공사들이 신청한 '2025년 동계기간(10월 26일~2026년 3월 28일) 항공운항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동계 운항은 계절적 수요와 일광절약시간제(DST) 적용에 따라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연 2회 조정된다.

이번 확정안에 따르면, 올해 겨울 국제선은 248개 노선에서 주 최대 4973회 운항될 예정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예년 동계 수준과 비슷한 수치다. 지난해는 4897회로 올해는 그보다 76회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 증편이 눈에 띈다. 겨울철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계절적 특성에 맞춰, 동남아 노선은 하계 대비 주 381회(36.7%) 늘어난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노선이 주 234회로 64.6% 늘었다. 싱가포르는 29.5%(26회), 태국은 22.8%(41회) 만큼 증가한다. 베트남의 다낭, 하노이, 나트랑 등 노선은 주요 항공사들이 집중 편성하면서 가족 단위 여행객과 단기 체류자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노선도 다변화됐다. 부산~알마티(카자흐스탄), 대구~치앙마이(태국), 대구~비엔티안(라오스) 등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한 신규 취항이 이뤄진다.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방공항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국내선은 제주와 내륙을 오가는 총 20개 노선에서 주 1784회 운항이 이뤄진다. 이 중 제주 노선이 주 1502회로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양양~제주 노선은 2023년 운항이 중단된 이후 2년 만에 다시 운항을 재개한다. 군산·포항·원주 등 중소 지방공항 노선도 하계 수준으로 유지된다.

내륙 노선은 김포~김해·울산·광주·사천·포항·여수, 인천~김해·대구 등 총 8개 노선이 운항한다. 지역 간 이동 편의를 유지하면서도 항공사 수익성과 수요를 함께 고려한 편성이라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지난 4월 발표한 '항공안전 혁신방안'에 따라, 이번 동계 운항 일정 확정 과정에서도 항공사별 안전관리계획을 함께 심사했다. 단순 운항 스케줄 승인에 그치지 않고, 항공기 확보·조종사·정비 인력·부품 관리 등 안전요소를 허가 신청 단계에서부터 검토하는 제도다.

현재 입법예고가 완료된 '항공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 향후 신규 노선 허가 시에도 이 절차가 의무화된다. 기존에는 취항 직전에 이뤄지던 안전 관련 점검을 사전 단계로 앞당기는 셈이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국민의 국내외 이동 수요를 적극 반영해 항공 일정을 확정했다"며 "항공사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노선 다변화와 서비스 품질 개선으로 이동 편의와 선택권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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