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는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단순직 채용 면접을 AI에게 맡기고 있다. 여기에는 채용을 대행하는 기업들의 고민이 있다. 지원자가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제출한 지 1분 이내에 전화를 하면 응답할 확률이 85%이지만, 15분이 지나면 응답률은 35%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채용 대행기업은 인력이 충분치 않더라도 즉시 지원자에게 전화해 사람의 목소리와 구분이 어려울 만큼 사실적인 음성 AI로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다.
AI 면접관이 쓸만한 인력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까? 인간 면접관이 채용을 결정한 지원자와 AI 면접관이 고른 구직자들의 채용 결과를 보니, AI 면접관과 이야기한 후 입사한 사람들이 그 일을 할 확률이 18% 더 높았다고 한다. 지원자의 반응은 어떨까? 시카고 대학교의 브라이언 자바리언 교수가 채용 대행업체와 함께 지원자 7만 명을 대상으로 실험해 본 결과, 78%의 지원자가 인간 면접보다 AI 면접을 선호했다고 한다. 왜 그럴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인간 면접관이 지원자 목소리를 듣고 차별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한 원인이 된 듯하다. 실제로 AI 면접관과 대화한 지원자들은 자신의 성별 때문에 면접관에게서 차별받았다고 생각하는 확률이 인간 면접관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지원자들이 인간 면접과 AI 면접을 선택하게 하면 여성 지원자가 AI 면접을 선택할 확률이 더 높았다고 한다.
더 흥미로운 것은 면접을 보는 지원자들의 태도다. 인터뷰 때 풍부한 어휘를 사용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지원자들은 아무래도 높은 점수를 받고, ‘음…’ ‘어…’ 같은 말은 감점 요소가 되는데, AI 면접관과 이야기하는 지원자들은 말할 때 감점이 되는 표현을 적게 쓴다는 것. 어쩌면 차별을 받지 않을 거라는 기대가 지원자들에게 자신감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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