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이니는 언제나 다섯 명입니다”
어떤 방송에 나가서든, 그룹 샤이니(SHINee)의 멤버들은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난 종현을 잊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자칫 조심스러울 수도 있는 떠나간 멤버의 이름을, 샤이니 멤버들은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고 익숙하게 불러왔다.
5월 25일, 샤이니는 그 말이 단순한 멘트가 아님을 증명하듯 종현과 함께하는 새로운 싱글 ‘Poet | Artist’를 발표한다. 여전히 함께 숨 쉬는 다섯 명의 이름이 다시 한 번 음반 위에 새겨지는 순간이다.
‘Poet | Artist’는 2018년 발표된 종현의 유작, 동명의 솔로 앨범명이기도 하다. 그 앨범은 종현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인사처럼 여겨졌고, 많은 팬들에게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앨범이다. 이번 싱글 ‘Poet | Artist’ 역시 종현이 생전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특히나 이번 싱글이 디지털 음원뿐 아니라 실물 앨범으로도 발매된다는 소식은 ‘샤이니월드(팬덤명)’에게는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이번 실물 앨범 중에는 인형 콘셉트의 패키지도 포함돼 있으며, 이 구성에는 종현을 상징하는 인형이 함께 담겼다. 해당 패키지는 샤이니의 둘째였던 종현을 기리며 ‘SECONDBORN’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굿즈 연출에도 따뜻한 상징이 담겼다. 다른 멤버들은 각자의 손으로 인형을 들고 있는 배경이지만, 종현 인형은 네 명의 멤버 손이 함께 들고 있는 모습으로 꾸며져, ‘지금도 다섯 명이 함께한다’는 멤버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샤이니 멤버들의 솔로 앨범은 ‘유기적 연결성’으로도 유명하다. 태민의 ‘ACE’를 시작으로 종현의 ‘BASE’, 키의 ‘FACE’, 온유의 ‘VOICE’, 민호의 ‘CHASE’까지 앨범명부터, 규격, 사양까지 맞춘 앨범은 샤이니의 상징 중 하나였다. 이번 싱글 앨범은 멤버들의 솔로 앨범과 동일한 규격으로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D 인쇄 디자인이 종현의 과거 앨범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더욱 감동을 전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팬덤 ‘샤이니월드’과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종현의 사망 이후 오랜 시간 종현과 관련된 공식 굿즈 출시를 조심스러워했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종현이 포함된 굿즈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올해 데뷔 17주년을 맞은 샤이니는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각자의 시간을 지나 다시 하나가 된 지금, 그리고 언제나 다섯 명이었던 그 시간 속에서, ‘Poet | Artist’는 그 자체로 샤이니라는 이름을 다시 쓰는 노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