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정상들 "우크라 무조건 휴전"…트럼프안 지지하며 러 압박
영·프·독·폴란드 공동성명…우크라 지지 위해 키이우행
"지속적 휴전에 동의할 때까지 러 전쟁체계에 압박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조건 없는 30일간의 휴전을 촉구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러시아에 휴전 합의를 압박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등 4개국 정상이 러시아에 휴전 합의를 촉구하기 위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들 정상은 9일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미국과 함께, 정당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만들기 위한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30일 휴전에 합의할 것을 러시아에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평화 회담을 지원하고 휴전의 기술적 시행을 논의하고 완전한 평화 협정을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우리는 유혈 사태가 끝나야 하며 러시아는 불법 침공을 중단해야 하고 우크라이나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경 내에서 안전한 주권 국가로서 다음 세대를 위해 번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 늘릴 것이며 러시아가 지속되는 휴전에 동의할 때까지 러시아의 전쟁 체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유럽 4개국 정상들이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AFP는 짚었다.
특히 지난 6일 취임한 독일의 메르츠 총리는 총리로서 우크라이나를 처음 방문하게 된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6월 이탈리아·독일 정상들과 키이우를 방문한 이후 3년 만에 우크라이나를 찾는다.
이들 정상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약속"을 할 것이라며 "우리 프랑스, 독일, 폴란드, 영국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야만적이고 불법적인 전면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협정 요구를 지지하며 러시아가 변함없는 평화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전했다.
이들 정상은 10일 오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이후 화상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위한 유럽 주도 군대 창설 계획에 대해 다른 유럽 정상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앞서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조건 없는 30일간의 휴전을 촉구하면서 러시아에 휴전 제안에 응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러시아, 우크라이나와의 대화는 계속된다"며 "미국은 이상적으로는 30일간의 조건 없는 휴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용할 수 있는 휴전이 이뤄지고 양국이 이런 직접적인 협상의 신성함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휴전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미국과 협력국들은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시아 압박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휴전에 응하지 않는 러시아에 가끔 보복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촉구에 대해 아직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