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1일 개막하는 국내 유일의 기후 위기 전문 영상제인 ‘하나뿐인지구영상제’(이하 지구영상제)에서 희망을 주제로 모두 49편의 영상이 상영된다.
16일 영상제를 주최한 사단법인 자연의권리찾기에 따르면 올해 개막작은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의 여정을 담은 ‘제인 구달-희망의 이유’(Jane Goodall-Reasons for Hope)가 선정됐다. 21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되는 개막작은 캐나다 과학자 출신의 데이비드 리클리(David Lickley)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45분짜리 다큐멘터리로 지구영상제를 통해 국내 첫선을 보인다.
이 영상은 아프리카에서 침팬지를 연구하며 환경과 동물 보호에 앞장서 온 제인 구달의 여정을 통해 기후 위기와 생물 다양성 파괴의 시대에도 우리가 여전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를 찾는 내용이 담겨 있다.
2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지구영상제에서는 개막작을 시작으로 20개국에서 출품한 49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또 기후 문제와 사회적 재난 등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를 전문가, 명사와 함께 깊이 들여다보는 콘퍼런스와 환경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크 등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특히 올해는 지구영상제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박진희씨가 21일 개막식에서 '지구를 위한 10분'이라는 제목으로 개막 강연도 할 예정이다. 박씨는 연예계의 대표적인 환경 실천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동안 기후변화와 위기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고 일상에서도 작은 실천을 이어왔다"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일은 한시가 급한 과제이기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홍보대사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영상제는 '기후 위기 NOW', '지구를 지켜라', '지구를 살리는 식탁', '살아있는 지구', '지구 파노라마' 등 총 5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이 중 기후 위기 시대 미술의 역할을 짚어보는 ‘기후 예술: 저항에서 유토피아로’(기후 위기 NOW 섹션), 노천 리튬 광산을 개발하려는 글로벌 자본에 맞선 포르투갈 마을 주민의 투쟁을 담은 ‘좋은 마을(지구를 지켜라 섹션)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환경운동 실천 예술인단체 ‘보헤미안스’의 활동을 기록한 6편의 영상과 세계 최대 환경보호 단체 세계자연기금(WWW)이 제작한 14편의 캠페인 영상도 특별상영된다. 지구영상제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계정(www.youtube.com/@bpff_youtube)에 가면 이들 주요 상영작의 예고편과 소개가 올라와 있다.
2022년 시작된 지구영상제는 올해로 4회째다. 자연의권리찾기와 (재)영화의전당이 공동 주최·주관하고 부산시와 환경부, BNK부산은행이 후원하고 있다.
지구영상제 조직위원장인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우리나라도 폭염과 산불, 홍수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재난이 일상화 되는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희망, 우리가 저지른 부분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제인 구달의 영상을 통해 전달하려고 한다”며 "기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지구 영상제가 시민들과 함께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